포천신문 사진동호회 광릉숲 출사의 주제는 신록이 우거진 울창한 숲을 역광으로 촬영하여 숲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내 나름으로는 5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번식기간을 피해 6개월간 개방하는 수목원 내 동물원의 백두산 호랑이를 촬영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주)포천신문사
처음 호랑이를 찾았을 때는 다른 해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호랑이도 지쳤는지 한참을 기다려도 누워서 꼼짝할 생각을 안했습니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러 깨워보려 했지만 눈만 껌뻑거릴 뿐, 그나마 하품하는 장면 몇 개 찍고 돌아오려 할 때 관리사 아저씨가 우리 일행을 보시더니 포천신문사에서 촬영 나왔다고 하자 조용히 호랑이에게 무슨 말인가 하셨습니다.
ⓒ (주)포천신문사
호랑이는 다소 귀찮은 듯 했지만 부시시 몸을 털고 일어나 나무숲을 통과하고 쌓아놓은 나무위에 올라가 기지개도 켜고 으르렁 소리도 내고 제법 호랑이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우리안을 몇 바퀴 돌고 다시 아까 그 자리로 돌아가 누웠습니다.
ⓒ (주)포천신문사
백두산 호랑이가 광릉수목원에 오게 된 계기는 1994년 3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시 장쩌민 국가 주석이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해 백두산호랑이 한 쌍을 한국정부에 기증하였으나 10년이 경과하도록 호랑이의 번식은 실패하였고, 2005년 11월에 APEC 정상회담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백두산 호랑이 1쌍을 추가 기증하여 호랑이의 생태습성 연구와 사육관리 기술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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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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