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07 오후 04:37:4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의학

[의학상식] 풍성하고 건강한 추석 명절,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5일
 
↑↑ 이유리 포천우리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포천신문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립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과 함께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모여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지만, 평소와는 달라지는 생활 패턴과 환경 탓에 예기치 못한 질환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다녀온 뒤, 혹은 가을 산행 후 원인 모를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리며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무렵 야외 활동을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불청객은 바로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 질환인 '쯔쯔가무시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입니다. 우리 몸에 들러붙은 진드기가 피를 빠는 과정에서 쯔쯔가무시균이나 SFTS 바이러스가 혈류를 타고 체내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이 질환들은, 보통 1주에서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극심한 두통을 유발합니다.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피부가 괴사하여 생기는 검은 딱지)'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이나 풀숲에 갈 때 반드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풀밭에 맨몸으로 앉거나 눕는 행동은 삼가고 돗자리를 사용하며, 귀가 직후에는 입었던 옷을 꼼꼼히 털어 바로 세탁하고 온몸을 구석구석 샤워해야 합니다. 만약 야외 활동을 다녀온 후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며칠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여기지 마시고 즉각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야외 활동 사실을 알리고 항생제 투여 등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명절의 풍성한 식탁 역시 자칫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명절에는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고지방 음식을 평소보다 과도하게 섭취하기 쉽습니다. 지방은 위장관 내에서 '위 배출 시간(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과식을 할 경우 급성 위장염이나 심한 소화불량을 유발합니다. 또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더라도 낮 기온은 여전히 높은 가을철에는 미리 조리해 둔 명절 음식이 실온에서 쉽게 상해 식중독균이 증식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음식은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조리하고, 남은 음식은 지체 없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식사 후에는 자리에 누워만 있기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통해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주는 것이 소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만일 설사와 구토, 쥐어짜는 듯한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면 무작정 지사제부터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지사제가 오히려 장내 독소나 세균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따뜻한 보리차나 전해질(수분과 미네랄)이 포함된 이온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수액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장시간 이어지는 귀성길 운전과 고된 가사 노동은 '명절 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근골격계를 괴롭힙니다. 차 안의 좁은 운전석에서 꼼짝 않고 같은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척추를 지탱하는 '척추기립근'과 주변 인대에 과도한 긴장과 압력이 가해져 요통이나 경추통(목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장시간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거나 무거운 식재료를 반복적으로 나르는 과정에서는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손이 저리고 아픈 '수근관 증후군(손목 터널 증후군)'이 악화되거나 무릎 관절의 연골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운전 중 최소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전신 스트레칭을 실천해야 합니다. 음식 준비를 할 때는 가급적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아 허리를 편 자세로 작업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사 노동을 조화롭게 분담하여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는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명절 음식 준비 중 피부의 표피를 넘어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2도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즉시 흐르는 시원한 물에 15분 이상 환부를 대어 피부 깊숙이 남은 화기를 빼내야 합니다.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거나 된장, 소주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조직 손상을 가중시키고 심각한 '2차 세균 감염'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하며, 깨끗한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길 당부드립니다.

추석 연휴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을 미리 확인하고 주의하면서,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해열진통제, 소화제, 화상 연고, 소독약 등 기본적인 상비약을 미리 구비해 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포천우리병원의 응급실은 추석 명절 기간에도 24시간 열려있습니다. 또, 일부 진료 과목은 외래 진료도 운영하기에 불가피한 질환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저 없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몸과 마음이 넉넉한 웃음꽃 피는 한가위를 맞이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유리 / 포천우리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5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