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오후 시간 꽃을 찍으려고 국립수목원에 갔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두 시간씩 산새탐험 프로그램이 있다기에 참석해 보았습니다. 인솔해 주시는 분의 차분한 설명과 더불어 그곳에서 빌려주는 망원경을 이용해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작은 산새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딱따구리는 먹이를 구하러 나가 해질 무렵이나 들어온다니 보지는 못했지만 둥지를 틀기위해 뚫어놓은 나무위에 구멍만 보는 것도 신기하고 아직 마른가지에 푸른 잎이 돋아나진 않았어도 따스하고 붉은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지는 날씨였습니다.
가는 것이 반갑기는 길고 길었던 겨울 밖에는 없고 기다리는 봄은 더디기만 합니다. 마른가지에 연두빛 물이 오르고 푸른 나뭇잎에 덮혀 고운 단풍이 들기까지 수목원의 사계절을 촬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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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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