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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의 선비정신 61]구국(救國)의 문장가 이정구(李廷龜)

한국한시협회 포천지회장 리효종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10일

이정구: 1564(명종19)~1635(인조13)는 연안이씨 관동파(館東派)로 자신과 그 자손들의 현달에 힘입어 17세기의 문화학술계를 주도하며 명실공히 삼한의 갑족으로 성장한 가문이다.

자는 성징(聖徵), 호는 월사(月沙), 윤근수(尹根壽)의 문인. 문과에 급제후 승지, 참판을 거쳐 대제학(大提學), 형조․병조․예조판서를 역임하고 1628년(인조6) 우의정에 승진, 이어 좌의정 역임.


문한대가(文翰大家)로 신흠(申欽), 장유(張維), 이식(李植)과 함께 조선 중기의 사대문장가(四大文章家)로 일컬어진다.


이정구가는 문장과 학문을 가풍으로 전수하여 조선왕조 최초로 3대가 나란히 대제학[정구(廷龜)--명한(明漢)--일상(一相)]을 지내는 3대 문형(文衡)의 금자탑을 세우는가 하면 무수한 저술활동을 통해 17세기 최고의 문벌을 형성, 기호학파(畿湖學派)의 학풍을 진작하였을뿐아니라 중국에까지 그 명성을 크게 떨쳤다.


부인 권씨(權氏)는 판서 극지(克智)의 딸인데 덕행(德行)이 있었다. 백주(白洲) 이명한(李明漢), 현주(玄洲) 이소한(李昭漢) 두 아들도 모두 현달(顯達)하였으나, 집안을 검소하게 다스리어 화려한 복장을 일찍이 몸에 가까이 한 적이 없었다. 그 때 정명공주(貞明公主:인목왕후의 소생이며 홍주원의 아내)의 집에서 며느리를 맞아들일 때 주상이 일국의 명부(命婦:궁중 및 종친․벼슬아치들의 아내로서 품계가 있는 내명부․외명부)에게 명하여 잔치에 참여하게 하니, 여러 재상의 부녀가 앞을 다투어 화려한 복장으로 잔치에 참여하여 구슬․비취․비단이 눈을 현란하게 하였다.


추후에 가마 한 채가 들어오는데, 한 늙은 부인이 갈포(葛布) 저고리와 삼베 치마 차림으로 매우 거칠고 나쁜 옷감이었다. 마루에 오르려 할 적에 주인인 정명공주가 신발을 허겁지겁 신고 내려가 맞이하니, 나이 젊은 여러 부녀들이 모두 손가락질하며 비웃다가 놀라 의아하게 여기면서 어느 집 부인인지 알지 못하였다. 공주가 상좌(上座)에 맞아 앉히고 예를 닦음이 매우 공손하니 사람들이 더욱 의아하게 여겼다. 음식을 다 먹은 뒤에 그 늙은 부인이 먼저 일어나서 돌아가기를 고하므로 공주가 해질 시간이 아직 이르다고 만류하니, 늙은 부인이 말하였다.


ꡒ저희 집 대감이 약방도제조(藥房都提調)로 새벽에 이미 대궐에 나아갔고, 맏아이는 이조 판서로 정석(定席 : 관리임용을 의논처리 하는 자리)에 나아갔으며, 둘째 아이는 승지로 숙직을 하고 있으니 늙은 이 몸이 집에 돌아가야 저녁밥을 마련해 보낼 수 있습니다.ꡓ


좌중이 깜짝 놀라 비로소 월사(月沙)의 부인임을 알았다.


월사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감주 왕세정(王世貞)과 문장으로 교우가 되었다. 하루는 찾아가 보았더니, 촉군태수(蜀郡太守)가 그 아버지를 위하여 월사에게 비문을 청하였다. 월사는 다음과 같이 비문을 지었다.


         아버지는 충에 죽고 아들은 효에 죽으니


         공의 부자는 죽을 때 죽었다고 할 만하다


         父死於忠  子死於孝


         公之父子  可謂死於死矣


그 사람은 곧 크게 기뻐하였다. 뒤에 예단(禮單)으로 촉금(蜀錦: 촉지방에서 생산되는 비단) 한 수레와 황금 100냥을 보내왔으니, 중국에서 월사에게 예물로 보내는 것이 이처럼 깍듯이 하였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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