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완 본지 취재국장
요즘 신학기를 맞아 각 단체 혹은 장학회는 성적이 우수하게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포천지역에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단체와 장학회는 포천시인재장학재단을 비롯해 수없이 많다. 대부분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단체와 장학회는 지역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자는 취지다. 장학금 수혜자는 각 읍면동마다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이른다고 할 수 있다.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자는 취지와는 달리 대부분 장학금은 격려금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작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20만원 혹은 130만원에 이른다. 물론 학비 전액을 지급하는 장학회도 있을 것이다. 장학금 수여대상은 초,중,고,대학생이다. 몇 십만원을 지급할 경우 지역인재를 양성하는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즉, 실질적인 혜택보다는 공부하느라 고생했으니까 격려하는 차원에서 장학금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게 오히려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포천지역 현안문제 하면 교통문제, 지역경제 침체, 도시기반시설 부재, 수도권정비계획법이나 군사시설보호구역법 등 각종 규제법령 등을 꼽는다.
그러나 가장 큰 현안문제는 교육문제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현안문제는 교육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포천시민들은 교통난 때문에 출퇴근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러나 교통난을 유발시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출퇴근 차량이다.
포천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의정부 혹은 서울 상계동, 도봉구에 거주하고 있다. 국도43호선과 국도47호선은 일일 교통량은 6천2천대라고 한다. 이중 출퇴근 차량은 2만5천대 이상이라고 한다면 가히 출퇴근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의정부와 서울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간부직 공무원이거나 중소기업체 대표 혹은 간부들이다.
또한 국가직 공무원인 경찰서나 소방서 직원들은 포천지역을 기피하고 있다. 포천경찰서나 포천소방서 직원 가운데 포천이 초임 발령지인 경우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령을 받은 후 기본 복무기간인 2년 혹은 3년이 지나면 대부분 인근 도시나 대도시로 전출을 가고있다. 이들 기관 간부들은 "일할만 하면 다른 지역으로 전출간다", "초임자를 교육시키다 보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포천지역이 인재를 양성하는 지역이냐"는 등의 불평을 하고 있다.
더욱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점은 포천지역 초임교사 임용비율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천에 임용된 교사들은 기본적인 시간만 포천에서 보내고 타 지역으로 전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포천지역 교육수준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원인이다.
우리나라 부모는 자녀교육을 위해 서울 강남은 물론이거니와 외국까지 보내고 있다. 교육열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다.
부모들의 교육열이 이러한 상황인데 포천교육 현장은 그야말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과연 누가 포천에서 자녀 교육을 시키고 싶겠는가? 교육환경이 조금이라도 좋은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이것이 부모들의 심정이다.
포천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계기관에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경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2003년 포천지역 총 생산량은 2조4천억원 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중에서 1조7천억원에 달하는 재화가 외부로 유출되고 7천억원 정도가 지역에서 순환된다고 한다. 외부유출이 일어나는 원인은 중소기업의 원자재 가격 유출 등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직장과 거주지 분리현상이라고 한다.
직장과 거주지가 다른 원인은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외부에서 거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포천지역의 교통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근본적인 치유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포천의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고등학교를 설립하거나 기존 학교를 집중육성할 필요가 있다. 물론 특목고나 외국어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되어야 한다.
신설되는 고등학교의 경우 공립이건 사립학교이거나 구분할 필요없다고 본다.
포천지역에는 재단법인 포천시인재장학재단과 수많은 장학회, 혹은 장학금을 지급하는 단체가 있다. 이들 단체는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조직되었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포천시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단체들은 포천지역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지역에 생색내기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포천시가 주관이 되어 설립한 재단법인 포천시인재장학재단은 포천시 예산으로 매년 10억원씩 5년간 50억원을 적립하고 민간 출연금 50억원으로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기금이 10억원이 조성된 올 2월 관내 초중고 학생과 교사 등 39명에게 3천370만원을 지급했다. 또 기금이 증가하면 매년 장학금 지급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학금을 받는 대상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얼마만큼의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무런 걱정이 없는 가운데 공부에 열중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지역인재 혹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그 대안으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많은 장학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장학금 지급단체에서 10%씩 포천시인재장학재단에 기부하면 그 금액의 규모는 수백억대로 증가할 수 있다.
포천시인재장학재단 역시 격려금 형태의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더 많은 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조성된 기금으로 공립이건 혹은 사립이건 구분하지 말고 특목고나 외국어 고등학교를 설립하거나 혹은 기존학교를 육성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3년간 교육비는 물론 학습 교재비, 식비 전액을 지급하고 교사들에게는 최고의 대우를 해 주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 학교출신이 대학입시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일류대학에 20-30명씩 입학을 하게 되면 포천의 교육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고 본다.
포천의 교육문제가 지역의 가장 큰 현안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 해법을 찾는데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