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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최기종] 제800회를 맞이한 일본 후쿠시마의 ‘기온마츠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5일
 
< 최기종 / 경영학박사, 문화·예술·관광 국가인재 DB 등록, K-진로상담연구소 원장 >
 
7월 하순 나는 여름 방학을 이용해, 일본의 후쿠시마(福島)에서 열리는 제800회 ‘기온마츠리(祇園祭)’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의 3대 축제(마츠리) 중 하나인 ‘기온마츠리’는 준비 기간 등을 계산하면, 거의 7월 한 달간 축제 분위기가 느껴져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축제는 9세기경 ‘역병(疫病)을 퇴치하기 위해 신(神)에게 제를 올린 것’에서 유래한다.

❶ 개막식은 12시 정오에 강렬하게 내리쬐는 38℃의 땡볕 아래 도심의 사거리에서 매우 초라하게 진행된다. 편안한 의자도 없이 아스팔트 바닥에서 많은 지역민·관광객과 동등하게 서서, 사회자가 주요 인사 몇 분만 간단하게 소개하는 정도다.
 
❷ 축제 장소는 우리처럼 넓은 공터나 운동장이 아니라 도심의 도로와 골목이다. 도로 양편에는 상인이 펼쳐놓은 먹거리 장터로 즐비하고, 좁은 뒷골목은 주민이 모여 축제를 준비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즉 골목에서는 축제 참가자가 의상을 갈아입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❸ 화장실은 도심의 공공건물이나 병원 등의 가까운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음식은 거리의 장터에서 구매한 후 상가 앞이나 골목에서 먹을 수 있다. 단,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가거나 본인이 책임지고 철저하게 처리한다.

❹ 식후 행사는 주로 사거리에서 열린다. 지역민이 평소 갈고 닦은 춤이나 무술, 무용 등의 솜씨를 맘껏 자랑한다. 즉 지역민은 출연료 등 아무런 조건 없이 즐거운 맘으로 참가한다.

➎ 축제의 주인공은 그 지역의 평범한 지역민 중에서 선발된 사람이 포스터의 모델로 등장한다. 또 축제 기간 내내 마을 지역민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른바 지역민을 위한 자발적인 행사가 열린다.

❻ 음식 부스는 누구든지 군청에 실비의 자릿세를 계산하면, 부스를 받아 지정받은 장소에서 영업 한다. 단,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실시간으로 보건소의 위생 검열을 받아야 한다. 먹거리는 자정까지 판매한다.
 
❼ 메인 행사는 아침 7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쯤 끝난다. 의식행사도 사거리에서 열린다. 이른 아침 남녀노소가 전통의상을 화려하게 차려입고, ‘팔행기’라는 기물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담아 긴 행렬을 이루며, 시가를 행진하면서 신사(神社)까지 간다.

➑ 축제 기간 내내 도심의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는다. 가게의 주인은 자신의 가게 앞과 대로변에서 먹거리 행사를 운영하는 상인들에게 최대한 협조한다. 먹거리를 운영하는 사람도 지역민·관광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청결 유지에 노력한다.

❾ 축제 내내 단 한 건의 사고나 고성방가 등 불미스러운 일은 보지 못한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린 사람도 없고, 거리는 물론 뒷골도 매우 청결하다. 음식 부스에서 배출된 각종 쓰레기는 모두 각자의 집으로 가지고 간다. 매일 밤 먹거리 부스가 설치된 자리는 깔끔하게 정리된다.

❿ 일본의 축제는 지역민을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이른바 관(官)·민(民)이 합심해서 행사를 진행한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그들을 보면서, 많은 축제예산으로 화려하게 개최되는 우리의 축제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는 우리의 축제 문화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최기종 / 경영학박사, 문화·예술·관광 국가인재 DB 등록, K-진로상담연구소 원장 >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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