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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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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꼭지를 틀면 맑은 물이 쏟아지고, 편의점엔 정제된 생수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원할 때 언제든 목을 축일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물을 마시며 그 근원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저 목이 마르니 마실 뿐이지요.
하지만 최근 제 마음을 단단히 붙잡은 오래된 글귀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의 노고를 기억하라는 말입니다.
문득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범한 하루를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 무심코 걸었던 깨끗한 길, 안전하게 탑승한 대중교통, 매일 당연하게 여기는 치안과 편리한 일상들. 이 모든 것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거리를 청소해 준 누군가의 땀방울이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톱니바퀴처럼 자신의 책임을 다한 수많은 '우물 판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더 넓게 보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준 부모님의 희생과 가족의 사랑, 그리고 서툴던 시절 손을 잡아준 인연들이 모두 내 삶의 '우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 파놓은 우물물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팍팍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갈증 그 자체보다, 내가 마시는 물이 어디서 왔는지 잊어버린 채 '내 손으로 물을 찾아 마셨다'는 오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를 잃어버린 마음에는 만족이 없고, 늘 목마름만 남기 마련이니까요.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사는이야기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삶의 근원을 더듬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 한 모금을 머금듯, 내 일상을 채워준 고마운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혹은 감사하다는 작은 인사라도 건네보면 어떨까요? 나에게 물을 내어준 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나 또한 누군가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또 다른 '우물'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음수사원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일 것입니다.
오늘도 내 삶의 우물을 파준 모든 이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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