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한민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 과장 >
|
| 산업 현장에서 사고를 막기 위한 촘촘한 법 제정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여전히 동일한 유형의 재해가 반복되는 뼈아픈 현실과 마주하곤 한다. 그 기저에는 조직의 보이지 않는 가치관, 즉 ‘안전문화’의 결핍이 자리 잡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화가 뿌리내리지 않는다면, 그 어떤 첨단 시스템과 규제도 현장에서는 형식적인 껍데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안전문화는 무형의 개념이기에 기업들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방대한 설문이나 고비용의 외부 컨설팅은 중소기업에 높은 문턱이었다.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의 안전 엔진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돕기 위해 탄생한 정밀한 나침반이 바로 ‘한국형 안전문화 평가지표(KSCI)’다.
KSCI는 복잡하고 추상적이던 안전문화를 수치화하고 시각화해 주는 혁신적인 도구다. 이 지표는 우리 기업의 안전문화 수준을 객관적인 지수로 보여주며, 가장 적합한 5대 핵심 변인(▲안전리더십, ▲안전행동, ▲안전지원체계, ▲안전훈련, ▲안전소통)으로 압축하여 측정한다.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효율성’이다. 경영자부터 현장 노동자까지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5분 내외로 간편하게 진단에 참여할 수 있다. 진단 결과는 단순한 점수 매기기에 그치지 않고 모듈화된 종합 결과 보고서로 이어진다.
제임스 리즌의 ‘스위스 치즈 모델’이 말해주듯, 대형 사고는 조직의 잠재적인 결함들이 일직선으로 정렬될 때 발생한다. KSCI 분석 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방어벽 중 어느 부분에 구멍이 나 있는지를 데이터로 명확히 짚어준다. 예를 들어, 경영진의 안전리더십에 비해 실질적인 안전훈련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식의 구체적인 약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율적인 개선 과제를 도출해 낼 수 있다.
진정한 안전은 누군가의 감시나 처벌로 마지못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안전은 나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체감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제는 기업 스스로 자신의 안전의식 수준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KSCI는 모든 일터가 선제적 예방 중심의 안전 일터로 나아가는 강력한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더 많은 기업과 안전보건 관계자들이 KSCI라는 정밀한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고도화된 안전 문화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 이한민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 과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