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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민과 함께 걸어온 36년, AI 시대를 향한 도전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7일
ⓒ 포천신문

지역언론의 길은 언제나 순탄하지 않았다. 자본과 속도를 앞세운 거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지켜내는 일은 때로는 고독하고, 때로는 지난한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천신문이 창간 이후 36년이라는 시간 동안 굳건히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포천신문과 함께한 9개 단체 가족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을 보내준 포천시민, 전국의 독자들, 그리고 국경을 넘어 연대해 준 해외 시민기자들까지, 포천신문은 언제나 ‘사람’의 힘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포천신문의 역사는 단순한 언론사의 연혁이 아니다. 이는 지역 공동체의 희로애락을 함께 기록해 온 시간이며, 시민의 일상과 행정을 감시하고,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며 지역 민주주의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과정이었다. 작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 앞에서도 침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늘의 포천신문을 만들었다.

이제 포천신문은 ‘2030 비전’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글로벌·AI 시대의 지역언론’이라는 방향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인공지능 기술은 뉴스 생산과 소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정보의 국경은 이미 의미를 잃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언론에 위기이자 기회다. 기술을 외면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지만, 기술에 매몰된다면 언론의 본질을 잃을 위험 또한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기준이다. 포천신문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기술은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아무리 정교한 알고리즘과 빠른 속도를 갖추더라도, 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론은 공허하다.

지역언론의 경쟁력은 클릭 수나 속보성에 있지 않다. 그것은 현장을 지키는 꾸준함,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책임 있게 기록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포천신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AI 기술을 활용하되, 지역의 맥락과 공동체의 가치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되, 포천이라는 지역의 뿌리를 더욱 단단히 해야 한다. 정보 전달을 넘어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36년을 지탱해 온 힘이 시민에게서 나왔듯, 앞으로의 36년도 시민과 함께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포천신문이 약속한 대로,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시민의 눈으로 보고, 시민의 목소리를 기록하며, 시민과 함께 걷는 언론’으로 남을 때, 지역언론의 미래 또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변화의 시대일수록 원칙을 지키는 언론이 더욱 필요하다. 포천신문의 새로운 도전이 지역언론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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