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순(·주부명예기자단 소흘읍지부장) 10월29일 설레는 마음으로 청성공원 반월아트홀 앞에서 포천마라톤동우회 회원들과 만났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6시20분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인원을 체크하고 선수 15명, 응원 2명은 포천시에서 보내 준 버스에 올라 출발했다. 준비해 간 떡과 음료수, 전복죽을 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하고 춘천에 도착했다. 준비운동을 하고 파워젤을 먹고 출발하기 시작했다. 42.195km를 어떻게 완주할 수 있을까? 눈앞이 아득하다. ‘죽더라도 오늘은 완주를 해야지’하는 마음을 다지고 또 다졌다. 그러나 출발도 하기 전에 아득한 골인지점을 벌써부터 걱정하면 안되지 하며 달렸다. 보이는 것은 언덕 그리고 땅, 고갯길 속도를 내다보면 지치기 때문에 천천히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달렸다. 중간 중간 카메라맨을 의식하며 달리다 보니 10km를 59분에 통과했다. 함께 간 포천마라톤 동호회 윤미옥 회원은 날 버리고 질주한다. ‘그래 마라톤은 나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이다. 열심히 달리자’는 생각으로 달리다 보니 뒤에서 송우리 강동구 회원이 “왕언니 같이가요”하는 소리에 마음이 놓였다. 13km 지점에서 강동구 회원을 만나 함께 달리다가 20km지점에서 초코파이, 30km 지점에서 바나나 하나 먹고 힘을 내 열심히 달렸다. 40km 지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왕 언니 잠깐 쉬어 가지요”하는 강동구 회원의 말이 정말 반갑다. 다리를 벤치 위에 올려놓고 다섯 명이 누워 있으니 지나가는 마라톤 일행이 우리가 부러운 듯 보고 지나친다. (우리는 계속 달리는 그 분들이 부러운데...) 우리도 얼른 회복해서 뛰어야 하는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다보니 어느덧 춘천 공설운동장이 보인다. 드디어 49년만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순간이다. 카메라 후레시가 터진다. 기록은 내세울만하진 않지만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자랑스럽다. 2만59명이 출발했지만 완주한 사람은 1만3천여명이 그중에 이명순이 포함됐다는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하지 않으리라” 드디어 내 평소 좌우명대로 이루어진 순간이다. 내년 동아마라톤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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