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렸을 때 어른들은 이런 말을 했었다. 포천은 몇십 년이 지나도 지금 이 모습을 계속 유지할 거라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다.
그 말을 들었던 아이는 훌쩍 자라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던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변하지 않는 포천’이 정겨운 고향이 되기도 하고, 발전이 없는 포천을 비판하는 소리였다는 걸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20여 년동안 변한 게 있던가 생각해보면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 포천시는 그때나 지금이나 군사지역이라는 성장의 핸디캡 때문에 오히려 더 급격한 지방소멸 위기에 성큼 다가왔다는 것. 또한, 여전히 군사훈련으로 지역민들은 피해를 보고 있고 피해 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 교통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포천 전체가 똑같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인구 밀집지역인 소흘읍과 신읍동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나머지 지역은 그마저도 소외되었다는 점. 문화복지 정책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피부로 잘 와닿지 않는 다는 점 등 생각나는 대로 세부적으로 전부 나열하라고 하면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포천시는 앞으로 주변 도시에 비해 많은 것이 개발하고 변해야 하는 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번 철도사업기공식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시민의 염원이 조금씩 실현이 되고 있다고 희망을 주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옥정-포천 광역철도 사업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등 절차를 거쳐 지난해 말 옥정-포천 광역사업철도 건설사업계획이 승인되었다. 양주시 고읍-옥정-소흘-선단-포천을 잇는 총 17.1km의 구간(포천시 12.2km) 4개 정거장과 1개의 차량기지가 만들어지는 사업으로 총 비용 1조 4874억원(포천시 1511억원) 규모의 교통망으로 2030년 개통을 목표한다고 포천시가 밝혔다.
현재 양주구간 공사가 착공됐으며, 상반기중으로 포천시 구간도 착공을 목표로 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고 하니 포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첫 삽을 뜬 철도사업의 개통 후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고속도로가 개통됐을 때처럼 철도가 개통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짠하고 경제가 한순간에 나아지고, 포천으로 인재가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포천의 관광산업을 개발하고 홍보해서 매년 역대 최고 방문객을 달성하는 것처럼 지하철의 개통으로 포천시 대표산업 각 분야의 필요한 우수 인재들의 영입과 양성, 인구정책 사업들이 적재적소에서 뒷받침이 된다면 또 한번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포천시는 발전을 위해 씨앗의 품종을 계량해서 보다 더 튼튼한 줄기를 키워내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정책들이 맞물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정책으로 돌아갔을 때 포천시는 더없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