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을 포천의 문화유적 34] 성여완선생 묘(宬汝完先生 墓)

지정번호: 향토유적 21호
소 재 지: 포천시 신북면 고일2리 산 30
규      모: 높이 1.6m 지름 3m

공의 초명(初名)은 한생(漢生), 고려 충선왕 원년 1309 (高麗 忠宣王 元年) 봉상대부(奉常大夫)이던 군미(君美)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동복오씨(同福吳氏)로서 시 문명공 장(諡 文明公 臧)의 따님이다.

29세 되던 해(1336)에 문과에 급제했고 이때부터 벼슬길에 올라 첨의주서(僉議注書)를 거쳐 밀직사(密直司)가 되었고, 다음에 정당문학(政堂文學)에 이르렀다.

노래(老來)에도 검교(檢校)를 거쳐 문하시중(門下侍中)에 창령부원군(昌寧府院君)이 된 고려말(高麗末)에 이름난 충신이다.

민부상서(民部尙書)로 있던 공민왕(恭愍王)때 신돈(辛旽)이 죽음을 당하고 그 일파(一派)라는 죄목으로 한 때 귀양살이를 하기도 했다.

창령부원군(昌寧府院君)이 된 것은 우왕(禑王)때 일이고, 공양왕(恭讓王) 4년(1392) 정몽주(鄭夢周)가 선죽교에서 죽음을 당하자 이때부터 고려의 국운이 쇠퇴했음을 느끼고 관직을 떠나 조용히 은둔생활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큰 아들 석린(石璘)과 둘째 아들 석용(石瑢), 그리고 셋째 아들 석인(石인)이 모두 등과해서 요직(要職)에 있던 때인지라 온 가족이 모두 관직에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비록 군주가 바뀌고 고려가 종막(終幕)을 고하는 대전환기(大轉換期)에 접어들면서 수도가 서울로 옮겨지는 바람에 아들들과 더불어 남하해서 산수가 수려한 이곳 승지(勝地) 포천을 택하게 되었다.

성여완의 초명(初名)은 한생(漢生)이었는데 뒤에 여완(汝完)으로 고쳤고 자호(自號)를 흡헌(恰軒)으로 했는데 뒤에 포천시 신북면 왕방산하로 이사를 온 뒤에는 왕방거사로 자처했다.

한번은 태조 이성계가 경회루에서 큰잔치를 베풀고 초청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평복인 흰 옷을 입고 참석해서 충신(忠臣)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는 충절(忠節)을 과시하기도 했다.

태조6년(1397) 89세에 졸하니 나라에서는 쌀과 콩을 백석이나 하사해서 장사를 치르도록 했다.

묘는 거주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당시 상황을 말해주듯 고분에 고석물들이 5백년이란 긴 세월을 수호신처럼 응시하고 있다.

뒤에 아들 3형제는 모두 큰 벼슬을 해서 석린(號 獨谷)은 영의정이 되고, 석용(號 檜谷)은 예문관대제학(藝文館大提學)이 되고, 석인(號 桑谷)은 예조판서(禮曹判書)를 지냈으며, 이 3형제는 각각 창령성씨(昌寧成氏)의 파조(派祖)가 되어 독곡공파(獨谷公派), 회곡공파(檜谷公派), 상곡공파(桑谷公派)로 나누어졌고 이 3파를 일컬어 삼곡파(三谷派)라고 부르게 되었다.

특히 회곡공파에서는 성삼문(成三問)같은 훌륭한 충신이 나왔으니 이 분이 바로 석용의 증손이며 상공파에서는 연산조(燕山朝)에 우상을 지낸 성봉조(成奉祖)가 우인의 손자이며, 증손 중에는 성준(成俊)이 영의정(領議政)을 지냈고, 현손(玄孫) 중에 성세창(成世昌)은 좌상(左相)을 지냈으며, 유명한 대학자 성우계(成牛溪)도 6세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