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나는 문학기행.‘청계천 한번 구경가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 것인데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빗방울이 차창을 때린다.
차창 밖으로 비쳐지는 청계천 물줄기를 따라 사람구경, 물 구경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시선을 빼앗겼다.
‘걸어서 한번 돌아봤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정근, 공명수 교수님과의 짧은 조우, 김순진 수필가의 합류로 인한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미사리 카페촌과 조정경기장의 진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느껴질 무렵 이원용 문예대학추진위원장님의 한 말씀.‘원래 좋은 장소에서 시낭송을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차가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차안에서 시낭송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인웅 님은 환갑이 훨씬 넘으신 분인데 6월은 호국의 달이라며 한 차례 호국에 관한 웅변을 곁들여 시낭송을 하시는 목청이 쩌렁쩌렁 울렸다.
이어서‘운천에서 온 3기 문예대학 수강생 김미경’‘처음 써 본 시를 급히 제출하느라 수정을 못해 나중에 고친대로 낭송을 할 테니 참고해서 들어 달라. 제 고향 운천에는 옛날부터 산정호수를 시작으로 운천 시내 외곽을 따라 흐르는 부소천이라는 개울이 있는데 그곳에 대한 감상을 시로 표현해봤다’는 설명과 함께 시낭송을 했다.
모두들 환호로 반겨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능내리 다산 정약용 선생 기념관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중 지도강사 안익수 시인의 강의가 이어졌다.
나의 시‘부소천’과 김선진 씨의 ‘꽃다지꽃’ 두 편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내 시가 채택되었다는 뿌듯함마저 들었다.
돌아오는 길은 모두가 한 가족이 된 마음으로 터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문학기행은 나에게 있어 새로운 인생의 이정표를 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문학과의 거리를 좀 더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시간 쪼개내어 여행갈 수 있도록 도와 준 남편에게 감사하고, 문인협회 회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3기 수강생들과의 즐거운 시간이 보람되고 알찬 만남으로 이어진 것에 감사한다.
김미경 주부명예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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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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