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량 과장은 공무원의 첫발을 관인면에서 시작했다. 공무원이 되면서 효도를 느꼈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공무원 새내기 본인보다도 부모님께서 “내 아들 시청 공무원 됐다.”고 많은 분들에게 술도 사고 밥도 사면서 자랑하시는 것을 보며 부모님을 위해 내가 무언가 해냈다는 기쁨이 있었다는 것.
이는 이종량 과장이 향후 공무원으로서 더 성실하고 열성으로 일하게 하는 에너지로 작용했다. 그때부터 열심히 일하는 아들이 되겠다는 각오가 더 새롭게 세워졌기 때문이다.
관인면 이후 군내면, 이동면, 소흘읍 등 현장업무와 건설과, 문화체육과, 재난관리과, 도시정책과 등을 거치면서 행정 능력의 그릇을 키워왔다. 그리하여 현재의 안전도시국 선임과장인 안전총괄과장에 이르렀다.
이종량 과장에게는 공무원 29년 동안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11년 구제역이 전국을 휘감을 때 포천시는 더욱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가축을 매립하고 침출수 우려로 농가에 상수도를 보급했는데 단기간에 서울보다 넓은 지역에 상수도 공사를 하다 보니 이종량 과장에게 과부하가 걸려 몸살을 달고서 현장에서 뛰었다. 그리하여 단기간 300㎞가 넘는 상수도를 보급했다. 이 과장의 몸은 방전되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상수도를 이용하니 편리하다”는 만족해 하는 모습에 보람으로 재충전되었다.
2012년은 한반도 폭우 역사에 신기록을 세웠다. 서울에서 3일 만에 587.5㎜가 내려 우면산 사태가 났던 해이다. 포천도 마찬가지였다. 포천은 산이 많아 폭우가 쏟아지면 산에서 내려오는 엄청난 물이 하천에서 병목현상을 빚으며 모여들어 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 피해가 컸다. 당시 200여 건의 복구공사를 동시다발로 벌이면서 이종량 과장은 새벽에 집에 가서 잠깐 눈붙이고 새벽에 다시 나오며 현장을 누볐다. 이때의 거시적 홍수 복구공사로 이후 포천의 수해 재난이 급격히 줄었다.
이종량 과장은 공무원 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를 ‘백운계곡 불법시설물 철거’라고 기억한다. 구제역이나 재해복구는 공무원의 적극적 대처와 문제 발생시 효율적인 복구를 하면 되지만 ‘백운계곡 불법시설물 철거’는 상인의 생존권과 관계가 있어 고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철거작업 처음에는 계곡 물 위의 시설, 물가의 시설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시간이 가면서 임야나 농지에 불법 적치‧건축한 시설로, 그리고 불법 건축한 팬션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었다.
철거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민원은 거세었다. 이종량 과장을 비롯한 전직원들이 현장에서 상인들에게 철거의 당위성을 설득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상인들은 밥그릇을 빼앗긴다는 억울함을 강력히 호소했다. 그러나 차츰 포천시의 홍보가 효과를 발하고 상인들도 수긍하면서 지금의 자연 친화적인 백운계곡이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포천시는 계곡 감시 요원을 배치하여 수시로 무작위로 계곡 불법 영업을 막아내고 있다.
이종량 과장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의 깊은 뜻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다.”면서 “공무원을 그만 두고 싶은 마음까지 가지면서 철거작업에 임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가슴 벅찬 사업현장을 지휘했다는 보람이 해일이 되어 밀려 온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그간 모범 공무원으로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2회, 도지사 표창 5회 등 수많은 표장을 받기도 했다.
이종량 과장은 지금 포천의 안전을 총괄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간 숱한 재난관련 업무로 잔뼈가 굵은 터라 생소한 업무는 아니지만 총괄과장의 무게감은 예전에 느낄 수 없이 무겁단다.
이 과장은 “재난에는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이 있는데, 사회재난은 이태원 희생사건 등이고 자연재난은 폭설, 홍수, 가뭄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총괄과는 사회재난, 자연재난 등에 완벽한 예방과 대처를 위해 포천시청 관련과와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는 안전 컨트롤 타워”라고 설명했다.
이종량 과장은 ‘포천시민안전보험’에 대한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벽보, 유인물 등 다양한 홍보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새해에는 마을 이장들과 협력하여 마을방송 홍보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기자를 포천시 재난안전에 대해 철벽 방어‧대응을 하고 있는 ‘포천시재난안전대책상황실’로 안내했다. 이 과장은“포천시는 눈, 비, 강풍, 한파 등 자연재난과 각종 사고, 화재 등 사회재난을 관리를 위해 ‘포천시재난안전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1년 365일 단 1초도 멈추지 않고 온몸에 100개 달린 눈을 가진 아르고스처럼 현장을 상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혹한기 한파특보에 따른 대처 및 예방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종량 과장은 각 읍‧면‧동 및 관련 단체에 ‘취약계층’, ‘야외활동’, ‘도로결빙’, ‘동파방지’. ‘냉해방지’ 등 세부주제를 나누어 구체적으로 예방대책을 전파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해서 방한용품 지급을 독려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방문‧유선 등 연락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이종량 과장은 쇠북 종(鐘) 밝을 량(亮)이다. 그 이름으로 보아도 재난을 총괄하면서 긴급시에 종(種)을 쳐서 예방과 대처를 알려 시민들의 삶을 밝게(亮)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자는 인터뷰 내내 실무에 거침없이 답하는 이종량 과장에게서 ‘등대’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과묵하여 말이 없으면서도 묵묵히 세상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그 모습이 바로 등대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