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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포천 최초의 소반 명인 김복철 씨

50여년 소반 공예 외길…2013년부터 본격 작가 활동
“명인을 넘어서 명장, 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김도희 기자 / namonews@naver.com입력 : 2016년 09월 02일
ⓒ (주)포천신문사
식기를 받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소반은 선조들의 지혜와 멋이 담겨있는 전통 살림살이다. 최근에는 식탁에서 밥을 먹는 입식 생활 가정이 많아져 소반을 찾는 손길이 많이 줄었지만 소반의 전통 기법을 유지해 나가려는 소반 공예 기술자들의 노력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포천시 소흘읍 이가팔리에 위치한 승조소반공방 역시 50여년 동안 소반 공예 외길을 걸어온 김복철 소반장에 의해 전통 소반이 만들어지고 있다. 14살 때 우연히 소반공장을 보고 ‘저 일을 하면 결혼해서 마누라 밥은 굶기지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해 46년 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의 소반공장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나무에 옻칠을 하는 ‘소반공’을 천직으로 알며 소반 공예 외길을 걸어왔다. 그러다 주변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실력을 발휘해 보라는 권유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뚝심있게 제품만 만들던 그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생겼다.

“우연히 성남공예협회 회장님이 제 소반을 보고 실력이 좋으니 대회에 나가보라고 제의를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대회나 명장, 명인이라는 수식어는 나와 상관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소반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꿈이 생기게 됐어요”

김복철 소반장은 2013년부터 한국문화진흥회, 전통문화예술진흥회 등이 주관하는 30여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지난달 26일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명인 인증서를 받아 관내 최초의 ‘소반 명인’으로 거듭났다. 이는 지난해 명인 인증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후 피나는 노력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실기 및 인터뷰와 현장 실사 등의 까다로운 인증 심사를 거친 결과다. 특히 소반 안다리를 둥글려서 만든 자연스러운 굴곡과 상판 아래 조각된 절제된 운각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승조소반공방 옆에 위치한 작은 전시실에는 경상, 안다리상, 공고상 등 30여점의 소반이 전시돼 있다.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는 작은 전시실이지만 김복철 소반장에게는 그동안 작업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들만 모아놓은 소중한 공간이다.

현재 승조소반공방은 MDF로 만든 보급형 소반부터 참죽나무로 만든 700~800만원 상당의 고가의 소반까지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있다. 주문형 소반의 경우는 20회가 넘게 정성들인 옻칠과 사포질로 만들어 지는 ‘작품’이다.

내년이면 김복철 소반장이 소반 공예의 길에 접어든 지 50년이 된다. 강산이 10번이나 변하는 동안 김복철 소반장은 그 자리에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었다. 그리고 ‘명인’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러나 김복철 소반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명인을 넘어서 명장, 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갈고 닦아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소반 공예 기술을 후배들에게 양성하고 싶습니다”

김복철 소반장의 굵은 손 마디와 거친 손은 50년의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거친 손끝에서 완성된 소반은 소박하지만 큰 꿈과 열정을 간직한 김복철 소반장을 쏙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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