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는 축엽산, 서쪽으로는 천보산맥이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의정부시와 경계한 축석령이 자리한 소흘읍 무봉1리는 경기도 기념물 제102호인 충목단이 위치한 곳이다.
충목단은 조선시대 사육신 중의 한 사람인 유응부 장군의 유허비와 제단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1년에 한 번 유림회 주관으로 제사를 지내며, 무봉1리 경로당 회원들은 매년 잡초를 제거하는 등 충목단의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윤주 회장은 “우리 회원들 대부분이 여기 태생이라 어릴 때부터 충목단을 보고 자랐다”며 “예전엔 여기 부락 이름도 ‘충목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로당 회원은 67명으로 등록돼 있지만, 10여명 정도가 매일 빠지지 않고 찾아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덕규 총무는 “우리 경로당은 말다툼 한 번 없이 지금까지 잘 운영돼 왔다”고 자랑했다. 특히, 정부 지원금으로 경로당이 운영되는 만큼 넉넉치 않은 살림이지만 회원들끼리 십시일반 조금씩 물품기부를 하며 베풂을 실천하고 있다. 경로당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2016년 찬조 및 물품내역’에는 계란 1판, 귤 1상자, 음료수 2상자, 밀가루 1포, 수박 1통 등 회원들의 기부 내역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한 회원은 “일 년이 꽉 차면 여기 이 하얀 종이에도 회원들의 기부 품목으로 가득 차게 된다”며 “욕심부리는 사람도 없고 서로 나누려고만 하는 착한 경로당이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무봉1리 경로당이지만, 최근에는 포천의 개발과 함께 마을 이곳저곳이 도로 개발 지역으로 묶이면서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윤주 회장은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와 포천~화도 고속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한 마을이 여러 개로 쪼개지게 될 지경”이라며 “이러다가 무봉1리라는 마을땅이 없어지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 회원 역시 “이리저리 쪼개진 마을에 누가 살고 싶겠냐”고 성토했다.
마을을 관통하는 여러 도로에 의해 무봉1리의 존폐위기론까지 등장하자 마을 사람들은 경로당 건물앞에 “우리는 마을을 관통하는 외곽순환도로를 결사반대하며 우리는 몸으로 막을 것이다”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고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무봉1리 경로당 회원들은 “수백년을 이어온 주민들의 고향, 삶의 터전인 마을을 지켜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들과 사업 관계자측이 잘 협의가 돼 무봉1리가 오랫동안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존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