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장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광복 71주년 독립유공자·유가족 초청 오찬에서 광복절을 이승만 정부 수립(1948년 8월 15일)을 기념하는 건국절로 바꿔부르자는 일부 보수진영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장은 이날 행사의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출범했다고 이날을 ‘건국절’로 하자는 일부의 주장이 있다”면서 “이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뿐만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은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역사적으로 엄연한 사실인데 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투쟁을 과소평가하고 나라를 되찾고자 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그랬다. 우리의 쓰라리고 아팠던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과 내일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감히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하며 건국절 주장에 힘을 실은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 전 광복군동지회장의 이런 주장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광복 71주년을 맞아 여러분을 청와대에 모신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이어갔다.
한편,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장은 1924년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에서 태어나 일본군에 강제 징집돼 중국에 배치됐다가 일본군대를 탈출해 광복군 사령부 정보처 제3분처에 합류했다. 당시 광복군 정보처 제3분처는 한·중 합동작전을 전개하며 건양, 남평 등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었다. 김 전 광복군동지회장은 유격대, 광복군 정보대 군사정보원으로서 큰 공을 인정받았으며, 1990년에는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