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토박이 이한칠 회장은 1970년대부터 양돈을 시작으로 양계, 한우 등을 대규모로 사육하다가 1986년 도계장을 인수, 1989년 특급도계장을 준공해 굴지의 육가공 회사의 햄, 소세지에 원료육으로 성계를 납품하며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1997년 홍콩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등지로의 수출길 개척, 1998년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2007년 주식회사에서 생산자 단체인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했다. 2002년에는 도계부분 HACCP인증을 획득하고 이듬해에는 정육 부분까지 HACCP인증을 받으며 현재 자산 321억원, 매출 357원으로 성장했다. 이 성장의 밑바탕에는 이한칠 회장의 식품을 다루는 ‘정직’과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Q. 창립 30주년을 맞은 소감은?
-1986년도에 1억2천만원으로 인수했던 도산위기의 회사가 30년이나 굳건하게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이 감격스럽다. 자동화 기계가 없던 시절에는 공장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일주일도 못버티고 나가기가 일쑤여서 나와 안사람도 함께 공장에서 매일 직원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직원들 월급을 챙겨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을 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내 첫 월급은 그로부터 5년 후에나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노력을 인정받아 국내 회사에 납품하고 수출길이 열리면서 회사는 큰 발전을 했지만, 동시에 나의 청춘과 젊음도 빠르게 지나갔다.
지금은 지난해 취임한 이한면 대표에게 많은 부분을 이임한 상태지만, 매일 회사에 나와 공장을 한바퀴 돌고 직원들을 살펴야 마음이 놓인다. 내 청춘을 바친 회사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일 회사에 나오고 싶다.
Q. 포천지역에서는 드물게 200여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생산직이 많다보니, 여성 직원이 많은 편이다. 오늘 장기근속 직원을 수상하는데,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살펴보니 거의 다 아는 얼굴이었다. 한 집안의 부인으로서, 엄마로서 회사일과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뚝심있게 20년이 넘게 다닌 점이 존경스럽고 대견해서 마음이 찡했다. 다들 누이같고, 딸같은 마음이 든다. 직원이기에 앞서 고향사람들이기도 하다. 우리 고향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의 일터를 제공해 사랑받는 회사가 되고 싶다. 우리 직원들도 ‘내가 회사의 주인이다’라는 주인의식으로 일해주길 바란다.
Q. 앞으로 정우식품의 경영 방향은? -식품을 다루는 기업이기에 늘 ‘청결’과 ‘위생’을 1순위로 생각한다. 위생을 기본 밑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수출길을 확보해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영도 중요하지만 지역 기업으로서 주민들과의 화합도 잊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공장지역에 주거하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위생과 냄새 등의 문제에 늘 신경을 쓰고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주민들의 항의나 불만은 없었다. 늘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정우식품이 되겠다.
Q. 젊은 사업가 후배들에게 한 마디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면 첫번째로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허허벌판에 나혼자 서 있는 듯한 외로운 감정도 들게 된다. 나도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여기까지 왔다. 무엇보다 직원과 자기 자신을 믿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직원끼리 화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이라는 것은 욕심만 무리하게 부리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운’이 따르게 되어 있다. 하지만 운이 따르려면 직원들의 화합이라는 덕목이 전제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회사를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업자가 만든 회사이지만, 직원이 있기에 운영이 될 수 있다. 늘 직원들의 회사라고 생각하고 사업장을 경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