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평평하게 생긴 마을이라고 해서 ‘벌말(벌마을)’이라고도 불리는 포천시 내촌면 소학1리는 시골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소학1리에서 태어나 한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소학1리 어르신들은 1974년 경로당 겸 마을회관이 생긴 이후에는 이곳을 마을 쉼터이자 사랑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배인영 회장은 “우리 마을 사람들은 여기서 나고 자라 평생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며 “젊었을때는 동네 선후배관계가 엄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예전보다 더 친하게 지낸다”고 설명했다.
30여명의 어르신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소학1리 경로당은 특히 여성회원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되는 ‘어르신 건강체조’는 5년째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소학1리 경로당의 건강체조 수업을 맡고 있는 포천시체육회 소속 이재청 강사는 “어르신들의 열정이 대단하시다”며 “매주 거르지 않고 수업에 참가하셔서 적극적으로 운동하셔서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좁고 낡지만, 회원들은 옹기종이 모여서 탄성저항밴드인 세라밴드 등 운동소도구를 이용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했다. 처음에는 스트레칭하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몇 년째 하다 보니 이제 ‘척하면 척’, 강사의 움직임을 따라 제법 유연한 몸을 자랑한다.
한 회원은 “나이 들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병든다”며 “건강체조로 안쓰는 근육을 움직여서 많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송요창 이장또한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건강체조뿐만 아니라 게이트볼도 열심히 하시는 등 운동을 좋아하셔서 모두들 건강하시고 표정이 밝다”고 전했다.
건강체조가 끝나자 여성회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일주일에 두 번, 건강체조 하는 날은 ‘함께 점심 먹는 날’이라는 무언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부엌에서 몇몇 회원들이 뚝딱뚝딱 하더니 금세 따뜻한 밥과 숭늉, 고기, 부침개, 밑반찬 등이 차려졌다. 송요창 이장은 “우리 마음을 산에서 내려오는 자연수를 담수해 식용 및 생활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어르신과 주민모두 마을의 식수원 역할을 하는 간이 상수도를 보물처럼 아끼고 오염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답고 화목한 분위기의 소학1리 경로당 회원들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경로당이 지어진지 오래되어 곳곳이 많이 낡았다는 점. 특히 예전 굴뚝이 자리했던 벽면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습해져서 곰팡이가 펴있는 상태다.
소학1리 경로당 회원들은 “마땅한 경로당 부지가 없어서 계속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보다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