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가산면 방축3리 군자정(君子停) 마을은 지금으로부터 500여년 전 이곳의 명문대가인 문화유씨가 사복시정이란 벼슬살이를 마지막으로 이곳에 낙향해 살게 됐다. 이때 마을에 소나무를 10여그루를 심었는데 나무들이 자라 마을의 멋진 경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정자를 짓고 생활했는데 그러던 중 공(公)의 조가이자 연산군때 영의정을 진낸 유순이 직접 ‘군자정’이란 이름을 지어 숙씨(叔氏)의 여생의 안락함을 빌었고, 그 후부터 이 마을이 군자정이라고 굳어지게 됐다고 한다.
조경현 노인회장은 “우리마을, 군자정에 대해 이런 유래도 있지만 ‘군자정 마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며 “독립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사임한 이규채 선생은 우리들의 자랑이고 그분의 행적비도 마을에 있다”이라고 전했다.
이규채 선생은 일제 침략에 맞서 독립운동을 벌인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포천 시민이라는 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규채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시절 충청도 의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뛰어난 인물로 방축리 402번지에 행적비가 위치하고 지금은 전주이씨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조 회장은 “방축3리는 오랜 역사가 있었던 만큼 애환도 많지만 반대로 즐거운 것도 많아 괜찮다”며 “경로당도 가산에서는 가장 먼저 생긴 마을로 지금은 송우리가 번화가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기 와서 같이 여가생활을 했었다”고 자랑을 늘여놓았다.
이어 “지금은 40여명의 회원이 등록해 옹기종기 사이좋게 생활하고 있다”며 “서로 집에서 농사짓는 것들을 가져와 반찬도 해먹고, 취미생활도 나누면서 매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순 이장은 “어르신들이 적적하시다 보니까 매일 많은 분들이 찾아 소소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조금 다투다가도 어느 순간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이야기 하고 계신 모습이 정말 보기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워낙 단합이 좋고, 화합이 좋아서 의견을 잘 따라 주셔서 감사하다”며 “건강하게 오랫동안 나와서 같이 즐겁게 어울리시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고, 이장으로서 그저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전했다.
부족한 살림으로 알뜰살뜰 생활하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회원들의 협조 덕분에 항상 활기찬 마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조금 아쉽다면 건강교실이나 치매예방프로그램 교육이 방축3리 경로당에도 진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회원은 “회원이 15명정도가 꾸준히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오는데 어째서인지 우리동네는 진행이 안된다”며 “다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여기도 진행하면 결석안하고 열심히 나올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방축3리 군자정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쪽에서는 웃으며 일상이야기를 나누면서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모습이 정겹게 보였다. 앞으로도 오래 회원들과 정 나누며 행복한 마을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