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왕방산 아래의 시골마을 호병골에 자리잡은 한옥집은 임한빈·김영순 부부가 22년 전에 문을 연 보리밥집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구불구불 작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한옥집’이라는 식당이름과 같은 작고 아담한 한옥집이 나온다. 그곳에서 임한빈 대표는 매일 새벽 4시부터 맷돌에 콩을 갈아 순두부를 만들고 김영순 대표는 나물을 삶고 야채를 다듬어 철마다 다른 밑반찬을 만들어낸다. 감자와 양파, 마늘 등 직접 기른 채소들은 모두 손님들을 위한 반찬으로 만들어진다.
22년 전, 식당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영순 대표는 그저 30년간 주부로 쌓아온 ‘손맛’을 믿고 가게를 열었다. 여기에 임한빈 대표의 ‘시골식 순두부’의 노하우가 더해져 지금의 메뉴가 완성됐다. 김영순 대표는 “내 나이 49살, 뒤늦게 시작한 식당일이라 많이 힘들었지만, 주부로서 익힌 ‘집밥’의 노하우가 많이 발휘돼 손님들에게 ‘어머니가 차려준 밥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정성 깃든 음식과 인심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고, 포천지역 주민은 물론 서울과 지방에서 올라 온 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
메뉴는 순두부보리밥, 오징어볶음, 토종닭백숙, 토종옻닭, 토종닭볶음탕, 메밀전병 등이다. 한옥집의 제일 인기 메뉴인 순두부보리밥은 주문과 동시에 무채나물, 비듬나물, 콩나물무침, 애호박볶음 등의 밑반찬이 한 상 가득히 차려진다. 이어 소복이 담은 보리밥과 된장국 그리고 뽀얀 순두부가 상에 오른다.
십인십색(十人十色), 입맛 따라 나만의 한 그릇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보리밥의 재미. 탱글탱글한 보리밥에 다양한 야채와 순두부가 어우러져 한 입 한 입 씹을 때마다 다른 식감을 연출한다. 게다가 반찬과 순두부, 보리밥 리필은 김영순 대표의 푸짐한 인심이자 서비스이다. 때문에 보리밥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여기에 화끈한 불맛이 나는 오징어볶음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화룡점정이다. 토종닭으로만 요리하는 닭백숙과 닭볶음탕 또한 더운 여름이 되면 보양식으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임한빈 대표는 “새벽에 일어나서 순두부를 만들고, 식당일 보는 중에도 틈틈이 손님 밥상에 오른 야채를 재배하는 등 나의 모든 생활이 ‘한옥집’에 맞춰져 있다”며 “많은 손님들이 사랑해 주시는 만큼 맛으로 보답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바쁜 일상속에서 푸근한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한옥집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임한빈·김영순 대표는 오늘도 새벽부터 정성스럽게 순두부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