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농사일의 고된 시름을 풀어준 것은 흥겨운 가락의 농악이었다. 특히 조선시대에 영중·영북․창수․일동․이동 일대였던 영평형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노 농악’은 창수면 오가리에서 성행하며 농민들의 애환을 달래줬다. 포천 창수면 오가2리 경로당 회원들은 300년 전통의 오가리 가노농악의 흥과 가락을 이어받아 지켜나가고 있다.
송성영 이장은 “가노 농악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던 분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맥이 끊겼는데, 우리 마을 주민들과 농악을 사랑하는 젊은 사람들이 전통을 잇기 위해 ‘가노 농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여 지금은 포천시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가2리 경로당 회원들은 2011년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에 참가한 오가리 가노 농악단을 응원하기 위해 전주까지 가서 응원을 했고, 그 결과 가노 농악단은 농악부분 장원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회원들은 건물 2층을 농악단의 연습실로 제공, 가노 농악의 가장 큰 지원군이 되어 주고 있으며 “이제는 농악단에서 활동하던 마을 어르신들은 안계시고 포천시의 젊은 사람들이 전통을 이어받아 연주해 주고 있지만, 우리 마을은 언제나 가노 농악단의 팬이며, 지원자”라고 전했다.
가노 농악단으로 똘똘 뭉친 오가2리 경로당은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는 가족과 다름없다. 회원들은 매일 점심밥을 함께 먹으며 일상을 나눈다. 조상윤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매일 어르신께 점심 식사 대접을 한다”고 소개하며 “집에서 심은 상추, 야채 등의 소박한 반찬이지만 함께 먹어서 더 맛있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창수면은 매년 각 이장들이 직접 지은 콩을 경로당에 기증하는데, 오가2리는 이 콩으로 고추장과 된장을 만든다. 참기름 또한 직접 경로당에서 심은 깨로 만들어 1년 동안 회원들의 일용할 양식이 된다. 강복순 부회장은 “집에만 있으면 사람 구경을 못하니 매일 이렇게 경로당에 나온다”며 “함께 밥 먹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중 제일 즐거운 시간”이라고 전했다.
오가2리 경로당 회원들은 주어진 조건에서 불평불만 없이 소박한 삶을 보내고 있지만, 두 가지만 개선된다면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전한다. 그 두 가지는 바로 ‘미군부대 소음 문제’와 ‘운동시설 부족’이다. 한 어르신은 “오가2리에서 50년을 지냈지만 아직도 군부대 소음은 적응이 되지 않고 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며 “하루빨리 문제가 잘 해결되서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전했다.
강복순 부회장은 “소음도 개선되야 할 사항이지만, 우리 마을에는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오가1리는 둘레길이 생겨서 마을 사람들이 천천히 걸으며 운동할 곳이 있는데 우리 마을 앞은 바로 탱크가 다니는 큰 길이고 경로당 내부에도 운동기구가 하나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회원들 역시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빨리 마을 오가2리 경로당 회원들의 바람이 이뤄져서 더욱 건강한 백세인생을 펼쳐나가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