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북면 야미리는 옛날 소나무 숲이 울창해서 밤이면 도둑이 들끓었는데, 도둑들이 밤이면 재미를 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또 옛날 이곳에 절세미인이 있었는데 원님이 사냥을 핑계 삼아 나와서 이 여인과 연분을 나눴다는 재미있는 유래가 전해지는 곳이다.
야미2리는 경로당은 마을 아래 있다가 지금 현재 위치로 이사 온지 횟수로 14년이 됐다. 그전에는 경로당이 마을 한쪽에 있어서 회원들의 접근이 힘들어 경로당이 활성화되지 못했었다고 한다. 특별한 행사나 회의 있을 때만 가는 곳이었는데 경로당이 이전되면서 이제는 매일 안오면 안되는 곳으로 변했다.
최복길 노인회장은 “그전에 항상 설렁한 경로당하고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많이 변했고, 회원들도 더 적극적이게 됐다”며 “그전엔 여름엔 바쁘니 안오고, 겨울엔 추워서 안나가 회원들 사이도 만이 대면대면 했었는데 이젠 그런 경우가 없이 모두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경로당은 4계절, 365일 매일 문을 연다. 적을 땐 5명에서 많을 때는 20여명까지 매일 출석하면, 오는 순서대로 회원 각자가 할 일을 찾아서 한다. 당번이 따로 필요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규례 부회장은 “임원들이 나와서 밥하고 청소를 안해도 먼저 오는 사람이 밥하고 그 뒤에 오는 사람이 청소하고, 아주 늦게 오는 사람이 설거지와 뒷정리를 한다”며 “회원들이 서로를 위해 봉사하는데 당번을 정했는데 안나오면 그것대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지금은 여름이라 축산농가의 일과 소일거리 삼아 하는 텃밭농사로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아 강의를 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듣지는 못하지만 조금 한가해 지는 겨울이 되면 치매교실이나 특강을 신청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곳 경로당은 임·회원 할 것 없이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이웃들과 우애있게 잘 지내는 것이 특징인 마을이다. 한 회원은 “마을에서 잔치를 하거나, 회원들과 단합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을 하려고 하면 자체적으로는 해결이 힘든데 서로 조금씩 집에서 가져오고 후원도 해줘 행사를 잘 끝낸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핵가족화 되면서 자제들이 모두 외지에 나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지 오래여서 조금 쓸쓸하지만 그런 외로움을 경로당에 모여 다같이 나누면 외로움이 즐거움으로 변하고, 행복으로 변해져 있다고 한다.
최 회장은 “경로당에 매일 나와 어제 있었던 이야기, 가족들이야기, 저녁에 본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서 취미를 공유하는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며 “만약 회원들이 안오면 걱정되고,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6월이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야미2리의 이런저런 이야기와 어르신들의 칭찬 릴레이, 순박한 시골 인심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경로당에 동화되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야미2리의 활기찬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