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면 가채2리는 3백년 전부터 조씨, 최씨, 이씨 등이 모여 이룬 집성촌으로, ‘조가채리’, ‘최가채리’, ‘이가채리’로 불리우다 후에 가채1리, 가채2리 등으로 나눠졌다. 그중 조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가채2리의 승방동 경로당을 찾아가 봤다.
여스님 3명이 가채리 인근 암자에서 마을을 안위를 위해 목탁을 두드리며 기도했다 하여 ‘승방동’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가채2리는 신읍 사거리로 이어지는 중앙로를 끼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공장이 없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 있다. 때문에 전원주택을 짓고 이곳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점점 인구유입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2011년 ‘가채2리 경로당’에서 ‘가채2리 승방동 경로당’으로 분리되어 이곳에 터를 잡았다.
조보원 노인회장은 “전에는 경로당을 가려면 길을 건너 차도를 지나 멀리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지금은 가까운 곳에 경로당을 새로 지어 어르신들의 이용이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절이나 아침 청소 등의 모임 때 4,50명이 다 모일경우에는 공간이 좁아 매우 불편하다”고 전했다.
최순자 어르신 또한 “동네 아침청소를 하는 날에는 청소를 마치고 함께 경로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공간이 좁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며 “간단한 운동이라도 하고 싶어도 마당이 없어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 마을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며 시원한 수박을 나눠드시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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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보기에도 작은 부엌 겸 거실과 방 하나는 이곳의 어르신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비좁아 보였다. 마을의 큰 회의가 있을 때에는 두 줄, 세 줄로 옹기종기 모여 앉기도 하고, 자리가 부족해 서서 참여하는 어르신도 계시다고 하니 앞으로 늘어날 인구수를 생각해보면 증축이 필요해 보였다.
아직은 좁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마을에서 이곳만한 쉼터는 없다. 명절에는 윷놀이를 하며 이웃간의 정을 다지고 마을의 소식을 공유하는 사랑방임은 분명하다. 최근에는 장정옥 총무님의 돌쟁이 손자 김민성 군까지 합세,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5월임에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승방동 경로당 회원들은 수박을 나눠먹으며 두런두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눈을 마주치고 안부를 묻는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어르신들의 삶의 여유와 이웃간의 돈독한 정이 새삼 부러워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