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객원교수 김홍걸씨가 24일 오전 11시 국회 당대회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김홍걸씨의 입당은 DJ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가 대거 탈당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호남 민심을 어떻게 반전시킬지 주목을 끌고 있다.
홍걸씨는 지난 4일 어머니 이희호 여사가 신년 인사차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꼭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는 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사실과 다르다"며 이 여사가 안 의원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부인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홍걸씨 입당에는 문재인 대표가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교동계의 탈당이 DJ의 뜻인 것처럼 해석되는 것을 제어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걸씨는 이날 오전 11시 입당 기자회견 자리에서 "2012년 대선 때 순수한 뜻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던 것과 같이 다시 한 번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이 자리 섰다"고 말하며, "생전 아버지는 통합과 단결을 신앙처럼 강조하셨다"며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정통 야당이다"고 밝혔다.
또한 "물론 갈라지고 찢긴 현실을 당장 돌이킬 수는 없다"며 "그러나 결국 하나로 통합하고 단결해야 한다. 당장의 총선이 아니라, 멀리 정권교체를 내다보고 뜻을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로서 통합과 단결의 구심이 우리 당에게 있다는 대내외적 표방"이라며 "새누리당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세력의 결집을 통해 자랑스러운 김대중·노무현 시대를 잇는 정권교체를 우리 당이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이다. 원심력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구심력이란 선언이다"라고 말하며, "통합의 상징인 두 분이 분열의 이름처럼 돼버린 게 너무 아프다. 정치를 시작한 내내 가장 아팠다"며 "곧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시점에 김 교수님께서 그 역할을 자임해주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한편, 포천의 한 시민은 "(김홍걸씨가) 영입시 아무 조건 없이, 국회의원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들어오셨다네요. 보통 비례 몇 번 아님 어느 지역구 공천 약속받고 들어오는게 일반적인데, 이 분은 그냥 나라가 이럼 안되지. 내가 뭐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영입 수락했다네요"라며 그의 입당을 반겼다.
다음은 김홍걸씨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문 전문이다.
김홍걸 박사(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 입당발표문
‘김대중 정신’은 통합과 단결입니다. 저는 오늘 출마선언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닙니다. 2012년 대선 때 순수한 뜻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던 것과 같이 다시 한 번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저라도 나서야겠다고 각오했습니다.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합니다. 보잘 것 없고 궂은일이라도 당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아버님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바로 통합과 단결입니다. 생전에 아버님께서는 통합과 단결을 신앙처럼 강조하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리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입니다.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나눠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됩니다. 특히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입니다. 아버님께서는 김대중 시대가 따로 있고 노무현 시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시대가 있을 뿐입니다. 더 이상 갈라지고 증오하면 정권교체는 멀어집니다. 간절히 호소합니다. 김대중 정신은 통합입니다. 단결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입니다. 출신이 어디든, 그 분을 모신 적이 있든 없든, 그분의 철학과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면 김대중 정신을 이어 받은 분입니다. 물론 갈라지고 찢겨진 현실을 당장 돌이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엔 하나로 통합해야 합니다. 결국에는 하나로 단결해야 합니다. 당장의 총선이 아니라 멀리 정권교체를 내다보고 뜻을 모으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런 지향과 목표를 다 같이 마음에 품는다면, 적어도 증오나 적대감만은 버려야 합니다. 서로에게 더 상처를 내서는 안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그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하고자 합니다.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저 통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떤 요청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김대중-노무현의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고 전국을 돌며 정권교체를 역설하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 야권 전체가 어렵습니다. 절박한 상황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희생해,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 아버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