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경찰서 교통조사계 김규선 주임을 비롯한 경찰관 5명이 예리한 탐문 수사를 펼친 끝에 외국인 교통사고 뺑소니 운전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해 화제다.
사건은 22일 새벽 0시40분께 가산면 한 도로위에서 소나타3 승용차가 마주오던 택시를 중앙선을 넘어 들이받은 뒤 달아난 태국 출신 A씨에 대한 검거 소식이다.
태국 출신 A씨는 불법체류자로서 사고 당시 무면허 운전에다 운전이 미숙한 상태였다. 에이씨는 22일 사고 당일 저녁 가볍게 맥주를 마시고 같은 태국 출신 동료 소유의 대포차를 끌고 가산면을 달리다 사고를 냈다.
A씨는 커브길에서 마주오던 택시를 발견했으나 대처하지 못하고 그대로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자 이모(62)씨가 다리 골절에 갈비뼈 3대가 부러지고 이마에 80바늘을 꿰메는 등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택시 피해운전자 이모씨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의정부 00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치료중이다.
또 A씨가 몰던 소나타3 승용차에 타고 있던 태국인 동료 2명은 이 사고로 한명은 손목에 힘줄이 끊어지고 다른 한명은 안면골절 등 심한 중상을 입었다.
김규선 주임을 비롯한 경찰은 사고 당일 새벽 운전자 A씨가 달아난 정황을 포착하고 탐문에 들어갔다.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태국인 동료들에게 사고 경위를 물었으나 부상을 입은 동료들은 모르쇠로 일관할 뿐 답답한 상황이 전개됐다.
의정부 모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모씨는 심한 중상을 입어 사건은 뺑소니 운전자 소재에 대한 파악이 오리무중 속에 접어 들었다.
김규선 주임은 동료 경찰관과 함께 중상을 입은 태국 부상자가 입원해 있는 송우리의 한 병원에 직원으로 위장해 탐문 수사를 펼치기 시작했다. 우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부상자들의 동료들 중 용의자를 알고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병원 직원으로 위장해 동료들이 면회를 오게한 뒤 돌아가는 뒤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우선 태국인 부상자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면회를 온 태국 동료를 상대로 추적에 나섰다. 새벽 3시경 부상자를 알고 있는 태국 출신 동료들이 병원에 속속 도착했고 이들은 다시 가산면 숙소로 향했다.
김 주임과 경찰은 이들을 놓치지 않고 뒤를 쫒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가산면이었다. 그런데 가산면 일대에 이르르자 갑자기 나타난 화물차의 방해로 뒤를 쫒던 경찰은 미행에 실패했다.
다음날 아침 경찰은 마지막 미행 장소 일대 근처를 샅샅이 뒤져 태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식당 주인의 도움을 받아 식당에 밥을 먹으로 온 사람들을 상대로 다시 탐문을 펼치기 시작했다.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료의 안부를 전한 뒤 도망간 용의자의 거처를 결국 근질긴 유도 탐문 속에 알아낼 수 있었다.
사고 10시간 30분만인 12시 10분, 노련한 김 주임과 경찰은 같은 태국출신 동료 숙소에서 잠자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뺑소니 운전자 A씨는 사고 당일 저녁 술을 마셨으나 면허 정지나 취소 수치는 아니었다고 한다. A씨는 운전 미숙인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동료들이 죽은 것으로 오인해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불법체류상태이며 직업도 없이 여기저기 동료 숙소에서 지내온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긴급 체포돼 25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자칫 A씨가 멀리 도망갔더라면 뺑소니 검거가 장기 지연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포천경찰서 김 주임과 5명의 경찰관들의 포기하지 않는, 노련하고도 신속한 탐문수사가 결국 뺑소니는 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