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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사업소=395] 목화이발관 서두봉 대표

이발인생 50년 달인, 이야기 꽃 피우는 동네 사랑방
평생 어르신 할인봉사 '경로모범우대업소 1호'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입력 : 2015년 03월 19일
↑↑ 서두봉 대표
ⓒ (주)포천신문사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들이 머리를 깍을 때는 이발소든 미용실이든 단골을 찾게 되는데, 자신의 취향에 따라 머리를 제대로 짤라주는 곳이 있다면 단골을 바꾸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 머리의 경우는 이발소마다 깍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단골집이라면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바쁜 일정에 쫒겨 차일피일 머리 짜르는 것을 미루다보니 제법 길어져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해서 “어디서 깎을까” 고민하다 특별히 찾은 곳은 바로 신읍동에 소재한 목화이발관(신읍1통 53-3).

최신 미용실처럼 겉이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서면 여러 종류의 식물과 괴목이 이발소 실내 한켠에 차곡히 쌓여있다. 뭔가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장님이란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일주일에 한 번 쉰다. 이 곳의 괴목은 이용업을 50년 동안 하면서 모아놓은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한다. 목화이발관은 주로 노인분들이 많이 이용한다. 아마도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풋풋한 정겨움이 베어있어 7080 중년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목화이발관 서두봉 대표에게 머리를 맡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서 대표는 17세 때부터 이발 하나로 외길 인생을 달려왔다고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1974년 서울 길음동에서 처음 이발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니 지금까지 50년 경력이다.

아득한 옛날 한 때는 호황을 누렸지만 미용실이 많이 늘어나면서 하나 둘 폐업을 하고 지금은 이발소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발소는 이제 우리들 추억의 한 공간으로 남아 있다.

“평생 배운 것이 이것 하난데 다른 거 할게 있나요?” 서 대표의 엷은 미소의 목소리가 오랜 추억의 회한을 느끼게 한다.

노련한 가위질 솜씨에 머리가 싹뚝싹둑 잘려 나가고 이어 기계를 대고 다듬는 기술은 달인의 수준이다. 머리를 짤 깍기로 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이 찾기도 하지만 동네 사랑방처럼 오래된 정다운 이야기 꽃이 하루종일 넘쳐나는 곳이다.

서 대표의 인간적인 훈훈함에 손님들은 칭찬이 자자하다. 목화이발관은 어르신들 대부분이 자녀의 용돈에 의지해 노후 생활을 하고 있는 형편을 감안해 65세 이상의 손님들에게는 할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료가 7천원으로 특별할인을 해주는 배려는 적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단골 어르신들이 많이 다녀가시는 곳이다. 손님들은 감사한 마음에 머리를 깍으러 올 때마다 손에 먹을거리를 들고 오거나 샴푸, 비누 등을 쓰라고 챙겨 오신다.

서 대표가 이발소를 차릴 때부터 지금까지 노인분들에게는 할인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고 한다. 인생의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사장님의 가위질에서 풍겨 나온다.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평생 할인봉사에 대해서는 고 유덕준・이진호 포천군수(당시)가 서 대표의 꾸준한 할인봉사에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이발과 면도를 마치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벽에 걸려 있는 액자를 바라보았다. 빛 바랜 표창장과 경로모범우대업소라 적힌 액자가 보인다. 표창장 이외에도 2000년도에는 포천시 경로모범우대업소 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눈에 봐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있다.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옛 향수를 아직도 품에 안고 손님들을 따뜻이 대해 주는 목화이발관, 내 수입을 챙기기보단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노인분들에게 평생 할인봉사를 해 온 목화이발관은 또 하나의 단골집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문의 : 031)535-5150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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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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