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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농약연쇄살인사건, 행각 전말에 분노

보험금 때문 가족을 이럴수가...제조체 먹여 차례로 3명 살해
고도의 수법...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섞어 완전범죄 꿈꿔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입력 : 2015년 03월 04일
ⓒ (주)포천신문사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일 포천에 사는 노모(44,여)씨를 살인, 살인미수, 존속살해,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경찰의 구속 수사결과 맹독성 제조체를 이용해 전 남편과 현 남편 그리고 현 시어머니 등 일가족 3명에게 차례로 제조체인 농약을 먹여 엽기적인 살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자신의 친 딸과 전 남편 시어머니에게까지 농약을 먹여 보험금을 타내는 등 드러난 엽기 살인행위의 잔인함은 극에 달했다.

세상이 눈치채지 못했던 노씨의 완전범죄 살인 행각은 노씨를 수상히 여긴 김씨의 누나 제보로 4년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은 보험사에 근무하는 김씨 누나의 제보로 다시 수사 착수에 들어가 지난달 27일에는 노씨를 용의자로 가닥을 잡고 집을 덮쳐 범행에 사용된 제초제와 농약이 섞인 쌀가루가 담긴 유리그릇 등을 증거품으로 확보해 노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노씨는 보험금을 노릴 목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노씨는 전 남편과 현 남편에게 제초제를 먹여 살해해 보험회사로부터 각각 4억 5천만원과 5억 3천만원을 타내는 보험사기 행각을 벌였다.

같이 살던 남편에게 음료수에 농약 몰래타... 첫 살해
첫 살해의 희생자는 2010년 5월 같이 살았던 남편 김씨(45세) 였다. 노씨는 남편 김씨에게 음료수에 제초제를 섞어 원인을 모르던 남편이 음료수를 마셔 죽게 했다. 남편은 곧 병원에 옮겨졌으나 치료 중에 사망했다.

의사의 사망소견은 '다발성 장기부전, 음독 의심'이었다. 당시 변사사건을 맡았던 포천경찰서는 김씨가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태였다는 김씨 누나의 진술과 마신 음료수병에서 독극물 성분이 검출돼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보험 사기여부도 검토했지만 김씨가 사망하기 5∼6년 전에 보험에 가입해 의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노씨는 또 김씨의 시어머니 채모(91,여)씨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살인하려 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채모씨가 노씨가 몰래 타 놓은 농약이 섞인 음료수를 마셨으나 맛이 이상해 도로 내뱉는 바람에 희생을 피했다고 한다.

고도의 수법...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여러번 음식물에 섞어 두 번째 살해
노씨의 두 번째 희생자는 현 남편 이모(43)씨였다. 노씨는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이씨를 새로 만나 재혼을 했다. 노씨는 다시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재혼 한 남편 이씨에게 2013년 1월 국 등 음식물에 제초제를 조금씩 타서 반복적으로 먹게 했다.

원인을 모르던 남편 이씨는 소량의 독극물이 체내에 쌓이자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폐 염증이 원인이 돼 사망했다.

시어머니가 무시해...기분나빠 또 살해 세 번째 살해
두 번째 희생자인 남편 이씨가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한지 몇 개월이 지난 8월, 노씨는 또 다시 이씨의 어머니 홍씨(살해당시 79세)마저 살해했다. 이번에도 음식물에 제초제를 조금씩 섞어 여러차례 먹게 한 같은 수법이었다. 홍씨 역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폐 염증으로 사망했다. 이씨와 그의 어머니 홍씨는 농약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겨 동일한 원인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씨와 홍씨는 경찰에 통보조차 되지 않고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농약 먹이기 대상엔 구분이 없었다... 친딸에게까지
노씨의 제초제 먹이기는 대상에 구분이 없었다. 노씨는 최근 지난 해 7월과 8월, 올해 1월 세차례에 걸쳐 자신의 딸에게까지 제초제를 먹였다. 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중상해를 입었고 노씨는 그 댓가로 보험금 700만원을 타냈다. 노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는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며 아프게만 해 보험금을 타낼 목적이었기 때문에 소량의 제조체를 음식물에 섞어 먹였다고 진술했다

가족 연쇄적으로 죽이고 타낸 보험금, 노씨는 어디에 썼나?
노씨는 전 남편 김씨의 사망보험금 4억 5천만원, 현 남편 이씨는 5억 3천만원 등 합해서 10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수령했다. 두 남편을 살해해 받은 사망보험금은 미성년인 아들을 대신해 자신이 직접 수령했다.

노씨는 10억원의 보험금으로 호화스런 사치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2천만원 상당 자전거를 구입해 동호회 활동을 즐겼으며 고급 차량을 사서 몰고 다녔다. 백화점에서는 하루에 몇 백만원씩 물건을 구입하는데 쓰고 다녔는가 하면 겨울철엔 스키장 시즌권을 구입해 매일 스키를 타러 다니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결국 노씨가 꿈꾼 완전범죄의 결과는... 4년만에 덜미잡혀 구속행
폐렴으로 사망한 이씨의 누나는 노씨가 남편이 사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깔깔 대고 웃는 모습을 이상히 여겨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씨의 누나는 의심이 있은 후 보험회사를 통해 노씨가 고액의 보험을 남편 명의로 가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노씨는 결혼한지 두 달 만에 남편 앞으로 종신보험을 들었으며 또 사망 4개월 전에 사망보험까지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보험사도 또한 이씨와 그의 어머니 사망 원인이 같다는 걸 확인한 후 의심 끝에 경찰에 제보를 했다.

경찰은 지난 27일 노씨 집을 덮쳐 증거를 확보하고 노씨를 구속했다. 파묻혀 있던 엽기 행각은 4년만에 수면위로 떠오르며 그 실체가 드러났다.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
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입력 : 2015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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