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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6.4지방선거 20여일 앞둔 포천 민심은?

“이번엔 바꿔야죠…바닥정서는 글쎄요”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09일
↑↑ 청성공원에서 바라본 포천시내 전경. 6.4지방선거를 20여일을 앞두고 포천민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새누리 서장원 후보, 민심이반 뚜렷…고정표 무시 못해
무소속 최호열 후보, 상승세지만 ‘反서장원’ 흡수 관건
김창균 새정치연합 후보, 낮은 인지도 극복 과제


“서장원 시장이 지난 6년간 해놓은 게 뭐가 있습니까? 그러고도 4년을 더 해보겠다고 표를 달라고 하니 염치없는 것 아녜요? 낙후된 포천시를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시장을 바꿔야 합니다.”

지난 5월 1일 포천시 선단동의 한 음식점에서 한 50대 남자가 회사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내뱉는 일성이다. 점심메뉴가 나오기 전 이들은 전날 밤 발표된 새누리당 포천시장 후보 경선결과를 화제로 삼았다. 4명 중 한 사람만 “선거에 관심 없다”며 침묵하고 있었을뿐 나머지 3명은 목소리를 높이며 서장원 현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5월 2일 저녁 소흘읍 송우리 음식점에서 삼겹살에 소줏잔을 기울이는 40대 후반의 샐러리맨들은 “승객과 배를 버리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속옷 차림으로 맨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을 성토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세월호 선장 같은 사람을 뽑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포천시민이 잘 사느냐 못 사느냐는 포천의 리더가 누가 되느냐 달려 있다는 비유이기도 하다.

5월 3일 가산면에 소재한 한 공단의 중소업체 사장들은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인데도 공장일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선거 이야기를 꺼내자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포천에 산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철도 없고 고속도로 없는 것은 그렇다고 쳐요. 시로 승격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면서요? 남양주를 보세요. 도시 전체가 살아 있지 않습니까? 같은 시로 승격된 양주도 많이 발전했죠. 포천은 공장하기도 굉장히 힘듭니다. 행정절차부터 까다로워요. 땅값은 떨어지고 점포도 문을 닫고, 지역상권은 또 완전히 죽었잖아요.”

이들은 한결같이 지역이 낙후된 원인을 ‘묻지마 정당투표’에서 찾았다. 송우리에 살면서 가산면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는 정모 사장은 “여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를 꽂아놔도 당선되는 곳이 포천”이라면서 “그런데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이번에는 포천민심이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낮 영북면에서 만난 한 부동산업자는 “서장원 시장이 해놓은 게 없다며 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지역정서가 새누리당이다 보니 지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호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장선거는 서장원 대 최호열 싸움이 될 겁니다. 호사가들은 현역인 서장원 시장보다 도전자인 최호열 후보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최 후보가 인지도를 높이면서 상승바람을 타고 있지만 말없는 밑바닥 정서는 막판에 늘 여당을 선택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판세를 쉽게 점치기는 힘들어요.”

같은 날 신읍동에서 만난 한 상가 주인은 “야당인 새정치연합이 공당으로서 후보를 안낼 수 없겠지만 공천 신청자가 없어 막판에 부랴부랴 김창균 무소속 후보를 끌어들여 후보로 내세우면서 여당에 맞서는 무소속.야권표가 분산될 것 같다”면서 “서장원 시장을 이기려면 반드시 ‘반 서장원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창균 후보에 대해 “시민들이 이름 석자를 잘 모른다”며 “선거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인지도와 지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4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일이 임박하면서 포천시장 선거 후보의 대진표는 확정됐다. ‘새누리당 서장원 후보 대 무소속 최호열 후보’의 맞대결 구도의 흐름에서 김창균 후보가 뒤늦게 무소속에서 새정치연합으로 말을 갈아타고 뛰어든 형국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달아오른 5월 초순의 포천민심은 대체로 “이대로는 안된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것이지만, 숨겨진 바닥민심은 변화의 바람이 아직 약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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