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받는 아내들은 약물과 알코올 남용, 자살기도, 신체화 질환을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을 갖는 아내들의 약 20%정도가 우울을 비롯한 유사정신병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인 피해가 장기화 될 경우 피학대여성 증후군 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분노, 혼란, 망상, 두려움, 비관 등의 성향이 높게 나타나며 심한 경우 정신분열증 또는 경계성 인격 장애로 진단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폭력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아내들이 가지고 있던 성격적인 소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폭력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폭력의 경험이 없는 아내들에 비해 우울과 불안, 무기력, 그리고 자아 존중감 손상에 크게 나타난다. 이 외 아내들은 폭력의 결과 두려움, 죄의식, 절망감, 수치심, 자기 불신, 능력에 대한 자신감 상실과 자기 자신과 환경에 대한 통제력의 상실로 인하여 무기력해진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매우 복합적인 것으로 피해여성들은 자존심 손상과 수치심, 굴욕감 등을 느낄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해부족과 정체감 혼돈, 상대에 대한 적개심, 분노, 억울함 등을 동시에 느낀다. 또한 또다시 폭력을 당 할 것에 대한 두려움, 두근거림, 답답함, 정신둔화, 자율신경과민, 울화와 속열 등으로 인해 우울증, 알코올 중독, 자해, 불면증, 실어증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가정폭력에 피해여성들은 대부분 소극적이어서 남편의 폭력이 발생하는 초기에 아내들은 소극적 대응을 하거나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내들은 남편이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여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현실을 심각하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또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주위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과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주위사람들에게 창피당하기 두려워하여 망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편에게 당한 폭력에 대한 기억이 약화될 때 남편이 아내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아내는 결혼생활에 대해 낙관하고 그 관계에 남아있게 된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은 다시 지속되기 쉽고 그 때마다 남편은 사과를 반복하고 그 관계는 악순환에 빠져 결국 아내는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인 위기를 겪기도 한다. 만성적인 소진상태로 발전되기도 한다. 또한 친밀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인간관계를 기피하게 되고, 사회지지체계로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남편들이 사과하거나 화해를 청해서 관계의 긴장이 해소되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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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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