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간 포천시에서는 연이은 3건의 차량 추락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튼튼한 가드레일만 있었더라면 사소한 해프닝으로 끝날 뻔 했던 사고가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그 사연 또한 안타깝다.
지난 2011년 12월 9일에는 군대에 갓 입대한 아들을 면회하기 위해 철원방면으로 주행하던 렉스턴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7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아버지 이모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부인과 처제, 자녀의 친구 등 세 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과 3일 후인 2011년 12월 12일에는 철원으로 가던 3.5톤 잔반트럭이 전봇대를 들이받은 뒤 5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박모(41)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지난 2012년 3월 17일에는 43국도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3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안모(20)씨와 선모(20)씨가 숨지고 차모(20)씨가 크게 다쳤다.
이 같은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자 포천 관내의 가드레일 실태를 직접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사람이 손으로 밀어도 크게 흔들리는 가드레일이 있는가 하면 몇 년이나 방치됐는지 가드레일이 흙에 파묻혀 실제 높이가 50cm도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특히 가드레일은 가장 낮은 1등급에서 가장 강한 7등급까지 있는데 포천시에서는 관내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구간별로 몇 등급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포천시 관계자는 “가드레일은 도로공사를 시행하면서 부대시설로 같이 설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내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몇 등급인지 파악해놓은 자료는 없다”며 “분기별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포천시는 워낙 면적이 넓어 미처 관리가 되지 못한 가드레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북면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포천시 가드레일은 가드레일이 아니라 그냥 경계선 일뿐이다. 부딪히면 무조건 추락한다는 말까지 있다”며 “포천시 예산이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예산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가장 우선적으로 쓰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