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3월 1일 개소한 송우고등학교 특수학급에는 무척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하루종일 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거나, 갑자기 우는가 하면 갑자기 웃는 아이, 심지어는 수업 중에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 교사들이 온 동네를 수색 하게 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처럼 이곳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상 하나 하나가 전쟁과도 같지만 송우고 특수학급의 총괄을 맡고 있는 박희경 교사(여. 29)는 단 한번도 아이들을 미워해본 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그렇게 말썽을 피우면 밉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스승의 날이면 삐뚤빼뚤 직접 쓴 손편지를 전해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일반 학생들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송우고 특수학급 교실에서는 박희경 교사 외에도 오아령, 최보미, 정해리, 김병호 등 총 5명의 교사들이 뇌병변, 지적장애, 지체장애, 간질, 학습장애, 정서불안 등을 겪고 있는 학생 35명을 가르치고 있다.
박 교사는 “특수학급 교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보면 무척 힘든 직업이지만 가장 보람이 큰 직업이기도 하다. 고등학교에 입학 할 때까지 자기 이름조차 쓰지 못했던 아이들이 책을 읽게 되고, 혼자 식사도 할 수 없던 아이들이 일반인들과 똑같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작은 기적들을 보면서 깨달은 것은 사랑을 쏟는 만큼 아이들은 반드시 변한다는 사실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송우고 특수학급 교사들은 아이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의 자격증을 직접 취득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가 하면, 관내 기업체들을 일일이 방문해 아이들의 취업처를 물색하는 등 단순한 ‘보호’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자립’을 돕는 적극적인 교육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교사는 “우리 아이들은 늘 봉사를 받기만 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는게 너무 안타깝다”며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노인정과 병원 등에서 수화공연도 펼칠 계획인데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언젠가는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