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북면이장협의회가 지난 11일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권대남 야미1리장과 장동명 자일1리장을 후보로 하는 이장협의회장 선출 선거를 실시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광역화장장 반대측 주민 50여명은 이날 면사무소를 방문해 권대남 이장의 직무정지를 요구하며 격렬히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야미1리 주민들은 이번 이장협의회장 선거에 대해 “권대남 이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에 의해 해임돼 이장단 회의에 참석할 자격조차 없는데 이장협의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영북면은 당장 권대남 이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선언하고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김성웅 이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북면 야미1리 주민 56명은 지난해 12월 마을 총회에서 권대남 현 이장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화장장건립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광역화장장의 유치를 추진해온 점과 지난해 11월 발생한 주민과의 불미스러운 폭행사건, 총회 및 결산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직무태만 및 직무유기를 이유로 해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김성웅 신임 이장을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권대남 이장은 “야미1리 주민들이 개최한 마을총회는 마을주민 3분의 2이상이 참여해야 한다는 정관 규정에 위배되어 효력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며, 영북면 측은 포천시 법무팀의 자문을 구한 결과 면장이 이장을 직권교체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주민들이 굳이 이장을 교체하고자 한다면 법적 절차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야미1리 주민들은 “이장은 당연히 주민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선출하는 것이 맞는데 고작 마을 이장 교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소송을 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권대남 이장이 이장직을 잃게 될 경우 자동으로 포천시이통협의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돼 광역화장장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포천시가 시 고문 변호사를 이용해 권대남 이장을 보호하고 있다. 시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고용한 고문변호사들을 시민들의 입막음을 위해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권대남 이장은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장동명 자일1리장과 9:9로 동률을 이뤘으나 연장자 우선 선출 규칙에 따라 낙선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10일 포천시통리장협의회는 권대남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미1리 이장 자격시비가 있는데다 결과적으로 영북면이장협의회장에 낙선한 권대남 회장이 포천시통리장협의회장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 이장협의회장이 아니더라도 이장이라면 누구나 포천시이통장 협의회장이 될 수 있다”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현직 이장협의회장이 아닌 일반 이장이 포천시이통장협의회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미1리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광역화장장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권대남 이장이 물러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영북면 직원의 입회하에 선거가 실시됐음에도 김성웅 신임이장을 선출한 이번 마을총회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생떼를 부린다면 서로 공평하게 재선거를 치러서라도 주민들이 원하는 이장을 선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