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라고 독설을 퍼부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전 의원은 10일 출간된 ‘i 전여옥-전여옥의 사(私), 생활을 말하다’라는 책에서 작심한 듯 “나라를 위해서 그녀가 과연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미 정해졌다. 아니다. ‘No’였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는 늘 짧게 답한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국민들은 처음에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쳤다”면서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직을 맡았던 지난 2004년, 자신이 그의 대변인을 맡았을 당시의 섭섭했던 경험도 토로했다.
그는 “박근혜의 스킨십은 독특하다. 당 사람들이 대변인은 대표와 늘 차를 함께 타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그런가 보다 하면서 박 대표의 승용차에 탔다. 그런데 그날로 비서관이 내게 말했다. ‘딴 차 타고 따라오시라’고. 나는 그때 알았다. 그녀가 불편해한다는 것을”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또 “2005년 대구 행사에서 박 대표 바로 뒷줄에 앉아 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의원들이 내게 말했다. ‘전 대변인, 뭐하고 있나? 대표님 머리에 (우비 모자를) 씌워드려야지.’ 순간 나는 당황했다. 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모자를 씌우려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러자 카메라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졌다. 박근혜 대표는 한마디도, 미동도 없었다”고 적었다.
한때 박 위원장의 입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측근이었던 전 의원은 2007년 대선과정에서 박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고 친이(이명박)쪽으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야당의 한명숙 대항카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가 순발력이 부족하고 ‘백단어 공주’라는 것보다 더 그 근본적 문제가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핍박 받았던 한명숙 전 총리가 박근혜 대항마였다. 모든 것을 다 떠나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라, 나는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도저히 박근혜카드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근혜가 후보가 된다면 저쪽 후보는 한명숙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것은 내게는 필패의 카드였다.”
전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의 당 대변인을 맡으면서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지만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를 지지하면서 둘 사이는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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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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