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회장 홍을표)는 12월 13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대진대학교 대학원 209호 강당에서 동농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종천 포천시의회 의장, 이만수 대진대학교 대학원장, 이만구 포천문화원장, 김광우 포천미래포럼 회장, 이종훈 성균관 포천유도회장, 허훈 대진대 산학능력개발원장, 공명수 대진대학교 교육대학원장, 이한륭 전 동의대학교 경상대 학장, 소성규 대진대학교 입학홍보처장, 임승오 포천미술협회장, 안유진 포천시 기획예산과장, 이중효 전 포천시의회 의장, 이천묵 전 포천시의원, 양윤택 포천문화원 부원장, 양호식 법무사, 박혜자 포천신문 주부기자단 고문, 이광용 친환경축산운동본부 고문 등 100여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홍을표 회장은 인사말에서 “동농 선생은 문화의 요체는 바로 한글이라고 생각하시고 그것을 수단으로 하여 소설과 언론 그리고 교육 사업에 헌신하신 것”이라며, “변화무쌍한 정치적 욕망의 표변 속에서도 우리는 변치 않고 면면히 흐르는 이해조 선생의 문화적 에너지의 본류에 의지하고 재충전하여 힘을 얻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포천시 의회 김종천 의장은 축사에서 “동농 선생 기념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이만구 포천문화원장은 “동농 선생이 포천에 뿌리 내릴 수 있게 해준 기념사업회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만수 대진대학교 대학원장은 “동농문화재단이 꼭 설립되어 동농 기념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 제1주제 ‘이해조의 <옥중화> 재론 : 근대성과 그 한계’를 발표한 대진대학교 국문과 이병찬 교수는 “<춘향전>을 소설로 개작한 <옥중화>(1912)는 1921년까지 무려 17판이나 거듭될 정도로 많은 독자층을 형성했고, 이후 40여본이나 되는 이본은 모두 <옥중화>의 번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신재효본 <춘향가>의 ‘남창’이 유가적 합리주의에, ‘동창’이 민중적 발랄함에 바탕을 둔 개작이라며, 이해조의 <옥중화>는 근대적 합리주의에 입각하여 개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옥중화>는 애정소설의 전통 속에서 고소설을 계승하여 근대소설로 이어주는 고리에 해당하는 작품이고, 20세기 <춘향전>의 향유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으로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토론에서 장윤수 교수(대진대 국문과)는 “<옥중화>에 나타난 개작 혹은 재창작 양상은 근대성에서 오히려 퇴행했고 반역사적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병찬 교수는 “<옥중화>가 17판이나 중판했고, 이후 수많은 이본들의 기준이 된 점”을 들어 재반박했다.
제2주제 ‘이해조 소설 <옥중화>의 변동규칙 연구’를 발표한 대진대학교 국문과 이근영 교수는 “동농 이해조는 <옥중화>에서 개화기 시대의 한글 표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했고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의 일반적인 표기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분철 표기 방법에서는 비교적 현대적인 표기법을 택하고 있고 음운체계는 현대 국어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고 변동규칙은 19세기 국어에서 20세기 국어로 변천하는 시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토론에서 김유권 교수(건국대학교 국문과)는 “이근영 교수의 논문이 이해조라는 개화기 소설가의 소설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구체적인 표기의식과 변동규칙의 특징을 기술했다는 점에서 국어사적으로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다만 개화기 국어 전체의 음운론적 상황과 비교하지 못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제3주제 ‘이해조의 근대사상 연구’를 발표한 대진대학교 철학과 이상훈 교수는 “동농 선생의 <화성돈전>의 번역에서 배운 교훈은 ‘자유’와 ‘공화제’ 그리고 ‘계몽’이라는 세 가지 주제였는데, ‘자유’는 사람다움을 실현하는 가장 근본 전제이며, 군주 중심으로가 아니라 자유로운 개인들의 자발적 결합으로 근대적 국민이 형성될 때야 국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성돈전>이 던지는 메시지는 “공화주의가 갖는 봉건체제에 대한 근원적 개혁의 의미, 다시 말해 ‘반청’뿐 만아니라 ‘반군주제’라는 함의”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공명수 교수(대진대 영문과)는 “동농의 ‘다소 상충되는 듯한 시각’은 당시의 사회상황을 합목적적으로 통합하려는 열망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워싱턴 당시의 미국은 분권체제와 연방정부의 대립, 산업국가와 농업국가의 대립, 실용주의와 전원주의의 대립이 있었는데, 워싱턴은 이 양자를 조화시키고 통합함으로써 미국을 탄생시켰다”고 밝히고, 동농의 <화성돈전> 번역 의도에 이러한 절충주의가 작용하지 않았는지 질문했다.
답변에서 이상훈 교수는 “근대의식을 담아내고자 했던 계몽운동이 근대성에 매몰되어 민족이나 국권 문제를 외면하는 순간 친일개화론으로 빠졌지만, 동농 선생은 전통사회의 뿌리를 놓치지 않고 저술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절박한 노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서범석 교수(대진대 국문과)의 진행으로 지정토론 외에 참석자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방청석 질문자로는 허훈 교수(대진대 행정학과), 양윤택 포천문화원 부원장, 이종훈 포천유도회장, 이창해 교수(대진대 환경공학과) 등이 참여했다.
심포지엄이 끝난 후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관계자와 내빈들은 인근식당에서 <동농문학> 4집 출판기념 및 2011년 송년회를 열어 기념사업회의 한 해 동안의 사업을 결산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