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와 관련 경기북부 도농 복합도시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에 시민들의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포천.연천)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한 달에 평균 10여건의 글이 올라오지만 11월에는 한‧미FTA 국회통과를 비난하는 글이 평소의 두 배인 20여 건이 올라와 있다.
FTA가 통과되기 전인 지난 11월 17일 이성경씨는 ‘한미 FTA 절대반대’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한나라당에서 한미FTA를 강행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그곳에 의원님은 반대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강행처리에 의원님이 찬성하신다면 후대에 분명 비난을 받을 거라 생각하고 저도 아주 깊이 기억하고 있겠습니다”라고 경고했다.
한미FTA가 통과되던 지난 22일 정용주씨는 “날치기에 찬성표 던진 님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역사에 길이길이 회자되심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고, 김윤정씨는 “이번 FTA 비준안 통과시키려고 외교통상부 활동 열심히 하셨나본데요, 비준안이 통과된 이 나라에서 이제 6개월 된 아기를 키워야 할 일이 막막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윤미씨는 “독소조항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불평등한 조약을 통과시키셨는지요?”라고 묻고 “한미 FTA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것을 통과시킨 방식 자체도 납득되지 않습니다. 왜 한나라당은 날치기를 고집하는 걸까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정당으로서의 품위를 지켜주십시오”라고 꼬집었다. 차영환씨도 “포천은 농업과 축산이 기반인 도시인데 농업과 축산농가에 피해가 심각할 것을 뻔히 알면서 찬성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김성수 한나라당 의원(양주‧동두천)의 홈페이지에도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루 1~2개의 글이 올라오던 김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22일부터 28일 현재까지 FTA를 비롯한 농업 관련 글이 약 180개가 올라왔다.
ID ‘재선불가’는 김 의원 홈페이지에 “아무리 당론이라지만 양주시 곳곳에 펼쳐진 논ㆍ밭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냐?”고 말했고, ‘고읍동 시민’은 “농촌지역 국회의원이 FTA 찬성? 완전 코메디네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진화 의원(파주) 홈페이지에도 지난 6일간 15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ID ‘파주교하시민’은 “FTA에 소중한 표 감사드립니다. 의원님 덕분에 이제 셋째는 낳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가 어둡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ID ‘농부아들’은 “농촌 지역 기반으로 하는 의원이 대책 없이 찬성했다”며 “얼굴 주름과 휜 허리로 들판에서 일하시는 어른들을 생각했다면 이런 무책임한 행동이 얼마나 큰 피해를 줄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라고 비판했다.
주광덕(구리)의원 홈페이지에는 관련 글 100여건이 올라왔다. 방모씨는 “예로부터 구리는 몇 대 째 농사를 본업으로 삼고 살아왔던 곳”이라며 “구리가 도시화돼간다고 해도 마음속에 자리잡은 농심을 짓밟은 행위(FTA 비준안 동의)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