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효율적 교육지원’을 천명한 포천시의 교육지원 행정이 관내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 ‘교권 침해’ 우려를 낳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포천시는 지난 2월 8일, 9일 양일간 2회에 걸쳐 관내 53개 초·중·고등학교 학교장을 대상으로 ‘교육지원 기본계획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첫날에는 설명회 자체가 무산됐고, 둘째날에는 참석한 학교장들의 따끔한 지적이 쏟아졌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포천시는 선택적 집중지원, 우수교원 인센티브 강화 등 2011년 종합계획의 요지를 학교장들에게 명확히 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전에 학교장들과의 일정 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졸업식이 코앞’이라는 일정을 무시하고 강행돼 저조한 참석률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한 8일 설명회에는 3명의 교장이 참석해 설명회 진행이 어려워져, 공식 설명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3명의 교장은 설명회가 무산되자 별도로 시장집무실에서 서장원 포천시장에게 올해 교육지원 기본계획에 대한 설명을 받았다.
중·고등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한 9일 설명회에는 6명의 교장과 1명의 교감이 참석했으며, 시 측에서는 서동기 포천부시장, 강병수 미래도시사업소장, 김진태 평생학습과장 등이 참석했다. 포천교육지원청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서장원 시장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대리로 참석한 서동기 부시장은 ‘교권 침해’ 우려에 대해 “시민의 염원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시에서 서울 송파구 등을 롤모델 삼아 도입한 정책이 오해로 비춰져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김진태 평생학습과장의 사업설명에 따르면 포천시의 이번 계획은 균등분배 지원방식을 탈피해 선택적 집중지원을 통한 학교별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교원 사기진작을 위한 우수교원 인센티브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조대행 동남고 교장은 “교육당국과의 사전 협의를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교장들의 마음이다. 이번 설명회의 참석률이 낮은 이유가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민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이규승 포천일고 교장은 “교육도시 비전선포, 우수학교 벤치마킹 등 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은 고맙지만, 조대행 교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송재근 영북고 교장 또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육 실무진과의 설득 작업이 부족한 상태에서 섣불리 지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교육지원 행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안광훈 동남중 교장은 “균등분배 지원방식에서 선택적 집중지원의 정책 변화가 학교별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지원을 못 받게 되는 학교에게는 곤욕스러운 일”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