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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2] 이현재 가산제일장로교회 집사

‘아들 살해한 장기수에 아들 돼 달라’ 영치금 보내
남은 재산 전액 장학금으로 헌납, 시신기증 약속

정병갑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17일
ⓒ (주)포천신문사
“고기를 낚는 어부가 되기보다는 영혼을 낚는 어부가 되겠습니다.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오랜 신앙생활을 통한 성령(聖靈)의 힘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며 지역사회 봉사에 남은 인생을 올인할 것입니다.”

포천시 가산면 마산리에서 25년 넘게 통일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재(66세) 가산제일장로교회 집사는 49세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애3급을 받았으며 53세 되던 해 사랑하는 아내마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지난 2005년 6월에는 사랑하는 아들마저 범죄자에게 피살돼 이 집사의 곁을 떠나갔다. 학원 강사로 있으면서 공무원 시험까지 합격했던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며느리와 손자도 연락이 두절되었다. 너무도 가혹한 운명이 이어져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눈앞이 캄캄했지만 혼자 남은 이 집사 곁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안주하고 있었다.

시련으로 엮어진 삶이 신앙의 힘으로 서서히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아들을 살해한 원수의 형(刑)을 감형시키기 위해 청와대로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아들을 살해한 죄로 청송 감호소에 수감되어 있는 장기수에게 영치금을 보내주는 등 그를 용서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 집사는 “내 곁에서 그가 아들을 빼앗아 갔으니 무사히 형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면 그가 아들을 대신해 나의 아들이 되어 달라”고 매일 기도한다고 한다.

또한 이 집사는 많지 않은 재산이지만 남은 재산 모두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쓰여지길 희망하며 다니고 있는 가산제일장로교회에 기탁하기로 목사님과 약속했다고 한다.

이 집사의 선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먼 훗날 자신이 죽게 되면 시신을 차의과학대학교에 기증해 학생들이 실험용으로 사용하도록 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지시”라며 서슴없이 말하는 이 집사는 요즘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지역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정병갑 기자 jpk61@paran.com
정병갑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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