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천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은 어떤 후보를 선택할까? 6.2 지방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캠프나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선거 판세다. 각 정당과 후보자 측에서 자동응답기 전화로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무응답이 너무 많아 선거 막판까지도 표심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선거를 4일 남겨둔 5월 29일 각 읍.면.동을 직접 돌면서 표심을 들여다 보았다.<편집자 주>
“가산면 사람들은 다 이상만 후보 찍어요. 우리 가산면 출신 시장 한번 만들어보자는 여론이 많아요. 시의회 의장도 지냈고, 도의원도 했으니 이만하면 인물도 괜찮고. 내가 보기엔 십중팔구는 이상만이에요.”
포천시 가산면 우금리 팔순잔치가 열리는 시끌벅적한 행사장에서 만난 조모씨(58)씨는 “가산면에서는 이상만 후보에게 몰표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내촌면에서 왔다는 50대 아주머니도 “내촌사람들도 이상만 후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거들었다. 70대 한 할아버지는 “찍을 후보는 정했는데 말해줄 수는 없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산면과는 달리 일동면 사람들은 표심을 꼭꼭 숨기고 있었다. 만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투표장에는 가는데 지지후보는 밝힐 수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일동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야채 행상을 하는 60대 후반 할머니 세 명은 서장원.박낙영.이상만 후보가 포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 찍을지는 비밀”이라며 “가장 잘 생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로 웃어 넘겼다.
일동지역 여론에 밝은 40대 초반 여성은 “서장원 후보가 4년을 더해야 한다는 사람도 많지만, 박윤국 전 시장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이상만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하고, 박낙영 후보는 표 결집도가 높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인기가 있다”면서 “특정 후보에게 크게 쏠리는 현상은 없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지방선거를 4일 앞두고 포천은 부동층은 줄어들고 있지만 표심은 꼭꼭 숨기고 있다. 사진은 포천 일동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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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낙영 민주당 후보 출신지역인 영중면 사람들도 지지후보를 숨기기에 바빴다. 한 이발소 주인은 “지지후보를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발소를 찾는 손님들은 박낙영 후보와 서장원 후보를 놓고 고민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많은 사람들이 박낙영 후보가 지역출신이어서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들 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고 싶어도 민주당으로 나선 게 맘에 걸려 망설여진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여기 사람들이 워낙 한나라당을 좋아 하잖아요.”
신북면에서 만난 주민들은 지지 후보가 다소 엇갈렸다. 신평리에서 자리를 함께한 50대 남자 세 명은 나름대로 지지이유가 분명했다. 전직 이장이라고 밝힌 사람은 “지난번 보궐선거에서는 서장원 후보에게 동정론으로 표를 줬지만 이번에는 정식으로 4년 동안 일해보라고 찍어주고 싶다”며 서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50대 남자는 “한나라당 사람들을 다 몰아내고 서장원 시장을 영입해 공천한 김영우 국회의원도 잘못됐고, 무소속으로 나와서 찍어줬더니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서장원 시장도 잘못됐다”며 “이상만 후보나 박낙영 후보 중 한 명을 찍겠다”고 응수했다. 이들은 또 “선단동은 서장원 후보가 유리하고 가산면은 이상만 후보가 유리해 동률이다”면서 “유권자가 많은 소흘읍과 신북면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송우사거리, 일동버스터미널과 더불어 포천시의 단골 유세장으로 유명한 신읍사리에서 만난 한 30대 초반 남성은 “투표할 지는 아직 결정 안했지만 세 후보 중에서는 박낙영 후보가 가장 참신해 보인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국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50대 아주머니는 “서장원 후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한나라당 후보라서 찍어줘야지”고 말했고, 포천시청 앞에서 만난 50대 남자는 “이상만 후보가 추진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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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자 5일장이 들어선 송우사거리는 한나라당, 민주당, 미래연합후보들이 총출동해 대목을 만난 듯 유세열기로 가득찼다.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들의 확성기 소리에 묻혀 알아듣기 쉽지 않았지만 이곳을 지나가다 선거유세를 구경하고 있다는 40대 중반 여성은 “근처 아파트에 사는데 시끄러워 못살겠다”며 “누가 되든 어서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50대 남자는 “선거 때만 되면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철새 후보는 떨어뜨려야 한다”며 “박낙영 후보와 이상만 후보 중 서장원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송우장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50대 여성은 “지금까지 선거 때면 한나라당 후보만 찍었다”면서 “그런데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냐”고 되묻기도 했다.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포천시장 판세는 막판 대혼전 양상이다. 그러나 이번 주말을 넘기면 판세는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을 돌아보니 열 명중 예닐곱명은 지지후보를 숨기면서도 투표는 반드시 하겠다는 반응이었다. 마음 속으로 지지후보를 정한 사람들은 늘고 부동층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