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의 부모 혹은 배우자는 자주 엄청난 죄의식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가족싸움으로 사춘기 딸이 화가 나서 가출을 하였고, 이 기간 동안 강간피해가 발생하였을 때 부모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딸이 강간을 당했다고 극도의 자기비난에 빠지게 됩니다.
또 딸이 의붓아버지나 친족에 의해 강간을 당한 경우 어머니는 자신이 적절하게 딸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극도의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000 했더라면”하면서 깊은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성 피해자를 도와줄 경우에는 피해자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삼고 도와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왜 좀 더 조심하지 못했는지?”, “당신도 그것을 즐겼는지?”, “자신이 스스로 더럽혀지는데 일익을 했다.” 혹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등의 비난이나 의심하는 말과 행동을 성폭력 피해자에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성폭력 피해자의 배우자들은 정말로 성폭력이 여성의 행동, 외향, 희망에 의해 유발되었다고 믿기도 합니다. 결국, 강간 상황에 대한 전통적 통념은 좋은(존경받는, 참한) 여자는 강간당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강간당한 여자는 스스로 자초했음이 틀림없다는 식입니다.
그리하여 피해자가 경험하는 폭력은 간과되고, 여성이 폭력적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에는 하등의 가치가 부여되지 않습니다. 배우자로부터의 이러한 비난은 가족갈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모멸감과 가치 저하감을 더욱 가중시키게 됩니다.
이미 커다란 상처를 받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있어서 비밀유지를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부담을 주는 것이지만, 피해여성은 사회적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체 가족에게 성폭력 피해를 비밀로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피해자는 현재의 사회적 지지망으로부터의 지지가 중단될 것을 우려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거나 자신에게 지지적 이거나 동정적인 특정가족 성원에게 비밀을 지켜줄 것을 약속한 다음비밀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성 피해가 가족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성 피해자의 남편, 부모, 친척들 그리고 그에 관련된 친지들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리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특히 어린 아동이 성 피해를 당한 경우는 필히 부모도 같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는 성 피해 아동보다 피해 아동의 부모가 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부모의 태도가 피해 아동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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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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