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 윤호중 면장이 제3기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자신과 성향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특정인을 배제하는가 하면, 주민자치위원회에 접수된 장학기부금 수천만원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11일 본지 취재팀이 직접 확인한 결과 윤호중 면장은 최근 제3기 주민자치위원회 21명의 위원을 선정하면서 평소 우호적인 마을 이장 6명과 자신을 포함한 7명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기 위원장을 지낸 양모씨와 거사1리 이장인 박모씨를 탈락시키고 절친한 후배인 김광덕 2기 위원장을 3기 위원장에 연임시켰다.
양모씨는 주민자치위원회 1기 위원장과 2기 고문을 지내면서 영중면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포천시 주민자치위원회 평가 결과 두 번의 대상을 받은 바 있고, 박모씨는 민주당 포천연천 위원장을 지내며 오랜 기간 동안 마을 이장으로서 지역 일을 돌보고 있다. 반면 건설업체 대표인 김광덕 3기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직을 이용해 수차례 수의계약을 통해 영중면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수주하는 등 유착의혹을 받고 있다.
지역의 봉사와 발전을 위해 주민자치위원에 지원했지만 임명권자인 윤호중 면장은 별다른 근거 없이 두 사람을 탈락시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윤호중 면장은 주민자치위원 모집과 선정과정에서 이들을 배제시키기 위해 ‘포천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도 없는 별도의 세부규칙을 만들고 평소 우호적인 이장 6명을 심사위원으로 끌어들여 두 사람을 탈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기 주민자치위원의 선정과정에서 특정인 배제로 논란이 되는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는 또 한 기업체 대표가 지난 2년간 매월 50만원씩 보내준 장학기부금을 일반운영비로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침대제조회사 M업체 김모 대표에 따르면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에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매달 50만원씩 3년째 기부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는 1기 때는 장학금을 지원받은 후부터 매달 장학생 두 명에게 25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으나 2기 때부터는 2년간 단 한 차례도 장학금을 전달한 적이없는것으로 드러났다.
2년간 1천2백만원의 장학기부금을 기부자의 뜻과는 무관하게 일반운영비로 전용한 셈이다. 영중면은 또 주민자치학교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경복대 교수를 초청 강의 결과보고에서 실제 참석인원은 17명인데 50여 명이 참석했다고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시간 강의료로 강사에게 70만원을 지급하고 주민 호응이 없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의식해 참석인원을 늘려 허위보고를 한 것이다.
윤호중 영중면장은 3기 주민자치위원 선정 특정인 배제에 대해 “두 사람이 탈락한 것은 심사위원회가 공정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고, 장학기금 전용과 주민자치학교 참석자 허위보고에게 대해서는 “내용을 잘 몰라 파악한 후 알려주겠다”고 답변했다. 김광덕 영중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장학기금 용처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한 적은 없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지원하는데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호중 영중면장은 지난 1990년 6급으로 승진한 이후 지난 1월 19년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영중면장에 부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 공무원 사회에 정통한 한 인사는 “뒤늦게 사무관으로 승진발령된 윤호중 영중면장은 포천시장의 2년 선배로서 대표적인 ‘현 포천시장 사람’으로 분류된다”면서 “윤호중 면장이 보은 차원에서 현 포천시장과 비우호적인 인사들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배제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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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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