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모건 프레셀(미국)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했다.
7월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시작할 때만해도 이은정선수에게는 4타차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18홀 동안 한타도 줄이지 못하는 사이 프레셀이 17번홀(파5)에서 어프로치샷 이글을 잡는 등 4타를 줄이며 바짝 쫓아 왔다. 결국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동타. 대회 우승도 처음이지만 연장전에 끌려 들어 간 것도 처음이다.
하지만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무릎 보호대까지 차면서 힘겹게 만든 기회를 날릴 수 없었다. 프레셀선수가 악착같은 선수지만 이은정선수도 이를 악물었다.
왠지 행운의 여신도 자신을 편들 것 같았다.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린 코닝클래식에서 하루에 이글 3개를 잡아 내는 행운도 찾아 오지 않았던가.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 첫번째 홀.
프레셀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 갔다. 이은정이 눈이 빛났다.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친 2.5m짜리 퍼트가 홀로 그대로 사라 졌다.
상금 21만달러와 함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권이 손에 들어오는 순간이다. 그동안 그를 힘들게 했던 조건부 출전 자격에서 벗어난 게 무엇보다 기뻤다. 이은정의 우승으로 한국 군단은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5승을 합작했다.
이은정은 2005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프로로 전향한 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다. 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뛰어 들었기에 국내 팬들에게는 더욱 낯설다.
이은정선수는 동남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다. 그저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남달랐다. 자연스럽게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로 전지훈련을 간 것을 계기로 방학 때마다 미국에서 훈련했다. 2006년 3월 프로로 전향했다. 처음에는 LPGA 2부 투어에서 뛰었다.
2007년 12월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25위를 차지해 조건부 시드를 받고 지난 해 LPGA 본 무대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작년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는 한번도 들지 못했다. 더욱이 시즌 막바지에 허리와 목 디스크가 함께 찾아오는 바람에 성적이 더 엉망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치른 두번째 퀄리파잉스쿨에서도 공동44위에 머무는 바람에 조건부 시드 밖에 받지 못했다.
간혹 출전한 대회에서도 아이언 샷은 그럭저럭 받쳐 주는 데 퍼트가 늘 말썽을 부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반대로 퍼팅이 `무명 골퍼`에서 일약 `골프 신데렐라`가 되는 것을 도왔다.
한편 재미교포 미셸 위(20세가 7타를 줄여 이선화(23세), 김송희(21세) 등과 함께 공동 3위(16언더파 268타)에 올랐고 신지애(21세)는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17위에 그쳤다. 하지만 상금 1만6882달러를 보태 이번 대회에서 공동 8위(14언더파 270타)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여전히 상금 랭킹 1위(101만8021달러)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