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보육프로그램9] 우리 세시풍속 알기 프로그램

 

김경선(관인어린이집 원장)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서 세시의 주기는 농사주기와 맞물려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어 계절별로 열두 달 기상변화를 나타내는 24절기와 추석, 설 이외에 많은 명절들이 들어 있다.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동요에 맞추어 24절기를 외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세시풍속과 전통놀이를 많이 알고 즐겼었다.
같이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  어린이집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관한 내용을 충분히 프로그램화 하여 아이들에게 교육하여야 한다. 이런 의미를 갖고  세시풍속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우리 세시풍속은 많이 있지만, 어린이집 아이들의 발달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계절별로 봄에는 단오, 여름을 시작하는 유두, 가을엔 추석, 겨울엔 동지, 설날, 정월대보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원에서는 충분한 논의 후에 세시풍속 연간 계획안을 작성 한 뒤 부모에게 설명하여 협력을 이루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의 대략적인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봄의 세시풍속으로 한식에는 개차추의 전설 이야기, 닭싸움 하기, 내가 심은 나무 그리기를 한다.
여름에는 단오와 유두가 있는데, 단오의 경우 단오의 유래 이야기, 씨름하기, 단오선(부채만들기)만들기, 유두는 유두의 유래 이야기, 잡초뽑기 시합한 뒤 등목을 한다.
가을에는 추석을 맞아 추석의 유래 이야기, 송편과 식혜를 만들어 먹어 보며 어린이집 마당에서 널뛰기, 강강수월래, 투호( 다음주에 전통놀이 한마당 프로그램에서 자세히 설명할 예정임) 겨울에는  동지를 맞아 팥죽고사 이야기, 팥죽 쑤어 먹기, 다리헤기, 말타기를 하며 달력을 만든다. 설날이 되면 윷가락 이야기, 새해소망을 이야기 하고, 복주머니를 만들어 본다. 세배하는 예절을 배워본다. 마지막으로 정월대보름에는 대보름의 유래 이야기, 더위팔기 놀이, 줄다리기를 해보며, 부럼 깨물기, 오곡밥을 지어먹는다.
이런 프로그램을 구조화하여 운영하면 아이들은 세시풍속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 직접 방앗간을 다녀오고 시장에서 명절에 쓰일 여러 가지 재료를 구입하는 것에도 아이들을 참여시키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맺을 수도 있다. 부모들도 연간계획안을 통한 프로그램 소개에 이어 세시풍속의 유래와 의미, 먹거리와 놀이, 풍습에 대한 정보를 가정통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아이들의 활동을 공개하였더니 우리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피드백을 해 주신다.
모든 프로그램이 그러하듯이 우리 원의 실정에 맞추어 부모와의 연계를 통해 이루어질 때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세시풍속 프로그램 역시 실시하기에 앞서 충분한 자료수집과 교사교육이 먼저 이루어져 하며, 부모와의 협력이 이루어질 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릴 적 엄마는 송편을 만들며 말씀하였다. “예쁜 송편을 만들면 예쁜 딸 낳는단다”
동지 팥죽을 먹으며 새알을 많이 먹으려 할 때 할머니는 “나이대로 새알을 먹는 거란다!
많이 먹고 싶니 우리 강아지!”아련한 추억 속에 있는 명절들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것! 다문화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우리의 문화를 지키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것을 교육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