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포천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을 앞두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무려 11명에 이른다. 물론 한나라당 인기도를 감안한 수치라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포천시장을 꿈꾸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천시장을 하고 싶다고 하지만 유권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거나 혹은 남의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지역정가에서는 포천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이 30%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포천시장이라는 사람은 개인의 명예를 얻는다는 것보다는 포천시정 방향을 설정하고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공인이다. 그런데 일부 입후보예정자들과 지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뿌리깊게 내려온 전통이 아닌 전통인 것이다. 지연과 학연, 혈연에 얶매여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듯 싶다. 게다가 ‘전체 유권자 가운데 투표율 30%이면 당선이 가능하다’라고 여기는 인사들도 있다. 이들은 포천시장이나 선출직에 진출할만큼 준비를 하지 않았으며, 지역에 관해 심도있게 고민해 본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시민들은 말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는 포천출신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포천지역은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살고 있다. 태어난 곳이 어디이든지 포천에서 살고있는 사람은 포천시민이고 포천시 전체 인구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제는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공직자는 흔히 머슴이라고 한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은 스스로 공복이라고 자처한다. 공복을 꼭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이어야 한다는 공식은 없다. 그리고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더 참신하고 유능한 사람이 있다면 시민들은 마땅히 능력있는 사람을 머슴으로 부려야 한다. 공직자들은 지역출신이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우리지역 발전을 위해 방향을 잘 설정하고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넘어 우주시대에 살고있다. 얼마전 한국인으로는 이소연씨가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도 포천지역 선출직 공직자가 꼭 포천에서 태어난 사람이어야 한다고 한정하는 것은 매우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본다. 포천시의 미래는 향후 5년 혹은 6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빛을 볼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선출직 공직자들이 할 일이 많다는 것이고, 선출직 공직자가 자칫 방향을 잘못 선정하거나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노력하지 않고 방관했을 때는 어두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포천시는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그동안 각종 규제 법령으로 인해 이루말할 수 없는 피해를 봐 왔다. 그러나 잘못된 규제임을 알면서도 누구하나 제대로 시민들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했다.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든 불발판이 떨어져 피해를 봤는데도 군부대에서는 이렇다할만한 피해보상을 하지 않고 공복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저 바라만 봐 왔다. 자신이 살고있는 집붕 위로 포탄이 날아다니는데 어느 누구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있다. 국방부 관계자나 중앙정부 관료가 자신의 집 위로 포탄이 날아다닌다면 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했을까? 땅 투기의혹까지 받고있는 그 사람들은 그런 취약한 지역에서 살지도 않을 것이고 자녀 교육도 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포천시민들의 대표가 그들을 불러 함께 체험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포천시민을 대표한다는 공직자들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다. 시민들도 이제는 포천출신이어야 한다는 닫힌 마음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포천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구 유입을 강조하면서 외지인 취급을 하는 이중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도덕성과 능력, 그리고 포용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어디 출신이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외국인을 대표이사로 초빙한 모 그룹은 경쟁상대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포천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벗어나 이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방자치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선출직 공직자는 물론 시민들도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포천시장 보궐선거가 얼마남지 않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혈연과 지연, 학연보다는 포천의 미래를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하승완 기자 forme64@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