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꽝꽝꽝 포사격 더 이상 못 참겠다"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주민 200여명은 포사격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때문에 못살겠다며 지난 15일 국도 47호선에서 원평사격장 앞까지 시위를 벌였다.
연곡리 주민들로 구성된 이들 시위대는 "수십년간 포사격 훈련으로 귀를 찢는 듯한 소음과 굉음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권이 크게 위협받아 왔다"면서 보상차원의 대책이 아닌 원평사격장 폐쇄, 이전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군부대 앞까지 행진을 하면서 "꽝꽝꽝 포사격 더 이상 못참겠다, 한미 FTA 포사격 우리농촌 두 번 죽이지 마라, 후배들 공부하게 포사격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주민들은 배포한 호소문에서 "이동면 연곡리 일대 주민들은 30년 동안 여러가지 힘들고 불편한 점을 감수해 왔다"고 강조하고 "불발탄으로 인한 인명손상, 소음, 진동, 가축피해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현 원평포사격 반대책위원장은 "군부대측과 수차례에 거쳐 포사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논의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포사격장이 이전하거나 폐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동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원평사격장 이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 주민들은 군부대가 훈련을 더 미루기 어렵다며 전차 사격훈련을 재개하려 하자 주민들이 진입로를 봉쇄하고 나섰다.
연곡리 사격장 반대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트랙터 9대로 폭 7m 가량인 사격장 진입로를 2중3중으로 막았다.
연곡리 주민들과 군 부대의 갈등은 지난 6월 사격장 확장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당시 사격장이 마을 방향으로 1㎞ 가량 더 내려오자 "군이 사격장을 확장한다"며 연곡 1-5리 200여 가구 600여 명이 뭉쳐 반대추진위를 구성하고 집단 반발하기 시작했다.
반대추진위는 마을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전차의 포 사격으로 인한 소음과 전차 이동에 따른 분진 등으로 말로 다하지 못할 피해를 보고 있는데 마을 쪽으로 더 내려오는 것은 마을을 떠나라는 것과 같다"면서 사격장 이전을 요구했다.
군부대 측은 "장비가 현대화되면서 전차에서 사용하는 포가 105㎜에서 120㎜로 바뀌면서 사거리가 500m 가량 늘어 사격장 길이를 늘릴 수 밖에 없으며 전체 훈련장 면적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주민 반발을 우려해 후반기 사격훈련을 미뤄왔는데, 더 이상 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급한 훈련을 시작하려 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피해에 대한 예방이나 보상 차원이 아닌 사격장 폐쇄 또는 이전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추진위 김병현 위원장은 "30년 이상 기본적인 생활권을 위협받아 온 만큼 이젠 보상 차원의 대책이 아닌 폐쇄, 이전 등 근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사격장을 끝까지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평훈련장은 1970년대말 이동면 연곡리 일대 165만㎡에 조성된 이후 30여년간 전차 사격 훈련장으로 활용돼 왔으며, 주변 연곡1-5리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 피해에 따른 해결책을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해 왔다.
주민들은 진정서를 해당 군부대는 물론 국방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회 등에 보내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정서에서 주민들은 "연곡5리 마을과 인접한 원평 전차사격장을 1차(1993년 500m), 2차(1998년 500m) 탱크 사격장 확장 공사로 수십년간 극심한 피해를 보고있다"면서 "지금까지 수십차례 진정과 탄원에도 불구하고 개선되기는커녕 그 피해의 심각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도시민의 조금마한 불편에도 직접 정부가 나서 수십억원을 투자하면서 소음과 진동 등 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은 주민들의 몫으로만 안겨주는 정부와 군 당국의 처사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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