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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 31]귀성(歸省)과 귀향(歸鄕)

귀성은 省墓, 귀향은 고향방문을 말하는 것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03일

설과 추석이 되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귀성(歸省)과 귀향(歸鄕)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귀성"이란 성묘(省墓)를 말하는 것이고 "귀향"이란 고향방문(故鄕訪問)을 말하는 것이다. 성묘는 주로 음력(陰曆)으로 8월 추석에 이루어진다. 물론 설에도 성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8월 추석에 성묘를 한다. 벌초(伐草)와 겸해서 찾아뵙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벌초는 음력으로 7월 보름에 한다. 8월 추석 한 달 전에 하는 것이다. 이 때 벌초를 못하는 사람들은 추석 성묘 때 겸해서 하기도 한다. 특히 공동묘지에 조상(祖上)을 모신 사람들은 추석 당일에 벌초를 많이 한다.


"설"에는 주로 고향을 찾는다. 부모님을 비롯한 선친(先親)과 가족(家族)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과 일가친척(一家親戚)들 그리고 어린시절 같이 뛰놀던 고향 동무들과 정겨운 이웃들이 있기 때문이다. 개구쟁이 시절 딱지 치고 팽이 돌리며 놀던 추억(追憶)과 밤새도록 나누어도 싫증나지 않는 이야기꺼리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향(故鄕)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고향이란 무엇인가? 물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내가 자란 "시골동내"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고향이란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내가 태어났더라도 그곳에 이미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일찍 그곳을 떠나 어릴 적 "추억"과 "이야기꺼리"가 없다면 그곳은 이미 고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2의 고향"이란 말을 흔히 한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계시고 정다운 "이웃"이 있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곳에 "마음"이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같은 곳을 사람들은 "제2의 고향"이라 부르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볼 때 고향이란 인수(印綬)와 효신(梟神)과 비견(比肩)이 있는 곳이다. "인수"란 친어머니를 말하는 것이다. "효신"이란 계모(繼母)를 말하는 것이고 "비견"이란 형제자매(兄弟姉妹)나 일가친척 또는 이웃을 말하는 것이다. "인수"란 친어머니처럼 무조건 "나"를 살리고 "나"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이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주시는 어머니! 자식과 가정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시는 어머니! 그게 바로 인수다. "인수"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고향"을 찾는 것이다. 거기에 "인수"가 있기 때문이다.


효신(梟神)이란 계모처럼 가식(假飾)과 속임수로 가득 찬 그 무엇을 말하는 것이다. 고향에는 "인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효신"도 있다. "나"를 도와주는 그 무엇이 있는가 하면 "나"를 속이고 배반하려 드는 그 무엇도 있다. 비견(比肩)이란 형제자매나 이웃사촌을 말하는 것이다. 형제자매나 이웃사촌은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공동목표를 위해 서로 협력한다. 그리고 독식(獨食)하지 않는다. 먹을 게 생기면 나눠먹는다. 이것이 "비견의 원리(原理)"이다. 그런데 가끔 독식하려는 사람이 나타나 문제가 되곤 한다. 이처럼 고향에선 여러 부류의 사람이 한데 어울려 "추억과 이야기꺼리"를 공유하며 살아간다.     


"성묘(省墓)"란 조상의 무덤을 찾는 것이다. 고인을 추모(追慕)하고 기리기 위한 것이다. 고인을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정신(精神)을 추모하는 것이다. 마음을 추모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고인의 마음에 비춰보는 것이다. "고인의 마음과 정신" 이어받는 것이다. 그 정신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마음이 중요하고 정성(精誠)이 중요한 이유이다. 고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려야 한다. 성묘가 중요하고 귀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고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도 돌아가신 다음이 아니라 살아생전에 그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새겨듣기 바란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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