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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20일간의 소중한 만남

이은미(주부명예기자단 이사)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03일

사회복지 행정학 졸업반인 나는 실습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자혜의 집 양로원을 향했다.

"안녕하세요!" 아침 식사 후 어르신께서는 정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음악에 맞추어 국민체조를 시작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오전 간식으로 우유와 요구르트를 제공해 드리는데 평소에 말이 없으신 조제하 할아버지께 말씀하실 수 있도록 장대섭 선생님께서 "우유주세요" 라고 말씀하셔야 우유를 드린다고 하시면 큰소리로 "우유주세요" 라고 하신다. 그런 할아버지께서는 하루 종일 말이 없으시지만 멧돌체조 프로그램시간에는 북을 치시며 아리랑도 잘 부르신다. 최봉아 할머니는 간경화로 복수가 차서 배가 부르시고 발이 소복하게 부으셔서 누워 계시며 화장실도 엉금엉금 기어 가셔서 볼일을 보신다. 할머니께서는 요양원으로 가셔야 하지만 양로원에 정이 들어 계시며 의치를 세척해 드리고 식사로 죽과 간식을 생활실로 가져다 드려야 했다. 누워계신 할머니는 항상 반갑게 웃으시며 나를 맞아주시고 아프시기 전에 생활하시던 이야기를 하시며 다행히 고통은 없다고 하신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소흘 여성 소방대에서 목욕 봉사를 오셨다.


깨끗이 목욕을 하신 할머니께서는 개운하시다며 좋아하셨다. 꽃방에 계신 박삼예 할머니께서 실수를 하셔서 양지연 선생님과 할머니를 다시 목욕시켜드리는데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며 사탕이 있으면 주고 싶은데 없다고 하시며 빙그레 웃으셨다. 나는 시어머니 두 분을 모셨지만 그때는 시설에서 자원봉사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에 계신 시어머님이나 잘 돌보시라고 주위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르신과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시어머니께서 생전에 계셨다면 목욕도 시켜드리고 말벗도 해드리며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하며 며느리로서 잘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오후에 자혜의집 양로원 가족들은 둥그렇게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다. 서울이 고향이신 이숙희 원장님 송편, 평양이 고향이신 할머니 송편, 강원도가 고향인 김은경 선생님 송편, 가산이 고향인 나의 송편을 정성들여 빚어서 어르신들께 간식으로 드릴 것이다.


20일간 자혜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때로는 졸리고 힘들며 어르신 행동에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나의 손길이 필요하신 어른들을 위해 진심 어린 관심을 갖고 대해드렸다. 고생한다며 100원을 주시며 커피마시라는 할머니, 밤을 한 움큼 주시는 할아버지, 사탕을 주시며 집에 아이들 가져다주라는 유광덕 할머니의 손길 두고두고 기억 할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송편 맛있게 드시고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사탕 사가지고 꼭 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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