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權威)"를 내세운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권력(權力)"을 쥐고 흔든다는 말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얼핏보아 권위와 권력은 같은 것 같으나 실은 그렇지 않다. 권위는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고 권력은 "남"을 다스리는 것이다. 남을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남을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권위는 절대(絶對)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절대성은 영원(永遠)한 것이다. 언제는 그렇고 언제는 그렇지 않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언제나 정점(頂点)을 말하는 것이고 "하나"를 말하는 것이다. 정점은 하나이고 정상(頂上)은 하나이다. 어떠한 경기이던 최후(最後)의 승자(勝者)는 하나다. 둘이 아니다. 권위는 이런 것이다.
권위는"앎"을 말하는 것이고 권력은"힘"을 말하는 것이다. 권위는"베푸는"것이고 권력은"취하는"것이다. 베푼다는 것은 내 것을 남에게 준다는 것이고 취한다는 것은 남의 것을 뺏는다는 것이다. 철학적(哲學的)으로 볼 때 권위는 주는 것이고 권력은 뺏는 것이다. "앎"은 지식(知識)과 지혜(智慧)에서 나오는 것이다. 전문성(專門性)에서 나오는 것이다. 권력을 손에 쥐고 의시대던 사람도 전문가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모르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專門家)를 찾는 것이고 현자(賢者)를 찾는 것이다.
"힘"은 관계(關係)에서 나오는 것이고 협약(協約)에서 나오는 것이다. 관계와 협약은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설정(關係設定)을 잘 해야 하고 협약이행(協約移行)을 잘 해야 한다. 관계설정을 잘못하면 우열(優劣)에서 밀리게 되고 협약이행을 잘못하면 무리로부터 소외(疎外)당하게 된다. 무리로부터 소외당한다는 것은 "힘"을 잃는다는 것이고"권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옛 분들이 군도법인협일무위(君道法人協一無違)라고 한 것이다. 군왕이 나라와 백성을 잘 다스리려면 사람의 뜻을 받들어 하나의 협약에도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위정자(爲政者)는 권력으로 다스리려 하지말고 권위로 다스려야 한다. 자발적(自發的)인 노력과 이에 토대를 둔 창의력(創意力)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권력보다 권위가 더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권위는 전문성(專門性)에서 나온다. "권력"의 힘이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라면 "권위"는 전달된 메시지에 동의(同意)하고 자발적으로 협력(協力)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권위(權威)로 다스리라고 하는 것이다.
"권위"는 절대요 진리(眞理)요 최선(最善)이다.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다스려야 한다. 취하려 하지말고 베풀어야 한다. 베풀려면 우선 아는 것(知)이 있어야 하고 가진 것(實)이 있어야 한다.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면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기본(基本)이 안 된 사람이다. 지(知)와 실(實)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땀 흘리며 일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 땀 흘리며 일하고 땀 흘리며 공부해야 한다.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면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서는 안 된다. "자신"을 망치고 "나라"를 망치게 되기 때문이다.
함량부족(含量不足)이란 말이 있다. 능력부족(能力不足)이란 말도 있다. 함량부족이란 의학용어(醫學用語)에서 나온 말이다. 약효(藥效)를 내기에 그 양(量)이 모자란다는 뜻이다. 양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으니 능력(能力)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실력(實力)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양을 제대로 채우지도 못하고 난국을 헤쳐 나갈 실력도 갖추지 못했으니 "함량부족""능력부족"이란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함량부족이 되어서도 안 되고 능력부족이 되어서도 안 된다. 위정자들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경계(警戒)해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