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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에세이] 남북정상회담은 화해를 위한 축제 되어야 한다

대진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박정근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8월 22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핵 문제로 경색되었던 화해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함께 만나 발표한 6.15공동선언으로 부풀었던 남북의 평화공존과 경제협력의 비전이 북핵으로 손상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조성된 보수 세력의 강경 기조가 협력보다는"퍼주기 반대"라는 반동기조를 형성하여왔다.


국민들 또한 노무현정부의 실정으로 실망한 나머지 역사적으로 모처럼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북한과의 공존보다는 대치와 견제가 마치 최고의 왕도인양 현혹된 것도 사실이다. 마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경직된 사고를 드러내었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의아스럽기도 하다.


 


"셰익스피어는"폭풍"에서 동생의 반역으로 정권을 빼앗기고 섬에 유배되어 복수의 칼을 갈아온 프로스페로가 어떻게 분노와 증오를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의 정권을 전복하는 과정에서 동생과 협력한 알론조 일행이 섬을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는 그동안 습득한 마술을 복수의 수단으로 삼아 그들의 배를 폭풍으로 좌초시키고 그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만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딸 미란다와 알론소의 아들 퍼디난드를 사랑으로 결합시키고 마지막 순간 용서와 화해라는 카드를 내밀어 극적인 화해의 장을 만든다. 복수와 증오의 마음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셰익스피어의 시각은 결코 복수나 폭력이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셰익스피어는 영국 역사에서 치욕적인 골육상쟁의 정쟁이 장미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죽음을 몰고 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북핵 문제가 풀리기보다는 더 꼬이고 남북이 서로 으르렁대는 분위기가 그들의 대선 국면에 이롭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북한 모두 이런 식의 대치가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는지 극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하고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일전에 중국을 통해서 백두산에 다녀왔는데, 우리가 자랑해온 그 영산이"장백산"으로 둔갑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아서 대단한 외화벌이를 하고 있었다. 장군총이나 광개토왕비는 그들에게 속해있던 소수민족의 역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를 서슴지 않는 그들을 보고 집안시 압록강 강가에서 마음속으로 울음을 삼킨 바 있다.


우리 주변의 강대국은 우리의 통일을 저해하고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려고 하고 있다. 그들은 호시탐탐 한민족의 국경을 넘보고 있는데 구시대적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남북이 싸우기를 바라고 대치와 견제만을 주장하는 자들은 도대체 한민족 통일의 비전을 어디에 두고 있는 것인가.


필자는 압록강 강가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싶었다."그대여/한반도 북단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압록강 건너에서/정겹게 손을 흔드는 그대여/한여름 옷을 벗고/노동의 땀을 씻는 /그대의 허연 젖가슴을 /미친 듯이 사랑하고 싶소./그대와의 정겨운 사랑을 잃어버린 지 /어언 50여년/살가로운 그대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고/부르고 싶은 그대의 이름마저/떠오르지 않는/ 비운의 배필로 떨어져 있었던 시간들만 가슴에 파편으로 남아있을 뿐/차가운 이념의 옷으로/다시 감추는 그대의 몸 덩어리/우리의 선조왕/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호령하던 /집안시 압록 강가에서/너와 내가 사랑을 나누던 영과 육이/춤을 추던 그 강가에서/이별의 눈물을 삼킨다./화려했던 먼 역사의 영광이 빛을 바래고/되살아날 우리들의 재회가/머나먼 꿈일 뿐일까/그대여, 낡고 때묻은 이념의 옷을 벗어버리자꾸나/백두산 천지에서/호돌과 웅녀의 나신으로/덩더쿵 사랑 하자꾸나"(압록강 강가에서, 박정근 시 중에서)


셰익스피어는"폭풍"에서 동생의 반역으로 정권을 빼앗기고 섬에 유배되어 복수의 칼을 갈아온 프로스페로가 어떻게 분노와 증오를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의 정권을 전복하는 과정에서 동생과 협력한 알론조 일행이 섬을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는 그동안 습득한 마술을 복수의 수단으로 삼아 그들의 배를 폭풍으로 좌초시키고 그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만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딸 미란다와 알론소의 아들 퍼디난드를 사랑으로 결합시키고 마지막 순간 용서와 화해라는 카드를 내밀어 극적인 화해의 장을 만든다. 복수와 증오의 마음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셰익스피어의 시각은 결코 복수나 폭력이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셰익스피어는 영국 역사에서 치욕적인 골육상쟁의 정쟁이 장미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죽음을 몰고 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피는 피를 부르고 복수가 복수를 낳는다는 것은 현재의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테러에 대해서 강경노선을 지지하던 미국인들도 결국 많은 젊은이들이 이국에서 죽어 가는 것에 신물이 난 상태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아프가니스탄 봉사에 나섰다가 납치되어 죽음의 사선을 넘고 있어 온 국민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폭력으로 폭력을 다스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대사의 비극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그야말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식의 우매함에서 비롯된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을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만나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북통일을 향해 한 발자국씩이라도 나아가서 남북이 하나가 되어 우리 역사와 우리 땅을 함께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한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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