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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문화

이희용의 연극이야기 (69)

탈 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8일

우리 역사상 조선시대에 크게 유행했던 탈춤이 최근에는 마당극 등 많은 곳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 민중극의 극치인 탈춤이 여러 예술 장르에 응용되고 있는 것은 탈을 쓰고 하는 놀이가 자신을 숨기고 다른 인물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간의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있는 내용을 보면 서민이나 양반이나 무당, 아내와 첩으로 분장해 생활 속의 짜증스러운 현실을 놀이화한 것이다.
그리고 무대와 관객을 따로 갈라놓은 서양의 극과 이웃한 중국과 일본의 경우와는 다르게 공연자와 관객이 한마당에서 어울려 즐기는 마당놀이인 것이 우리의 대동적(大洞的) 표현문화의 맥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탈춤은 민중적인 마음을 대변하는 놀이로서 발전해 왔다.
거침없는 어조로 양반들의 허위와 가식을 거짓없이 풍자해내는 말뚝이의 모습이나 고명한 파계승의 모습에 내재한 의미는 하나같이 민중들의 비판의식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이런 행위를 보고 자신의 울분을 위로하고 마음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통쾌하게 풀 수 있었던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1980년대 들어와 한국의 대학가에 널리 번진 민중운동과 연계되어 새롭게 보급된 이 탈춤이 이제는 일반적으로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또 하나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일반 시민들도 취미로 직접 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직접 탈춤을 지도하는 교습소도 여러 군데 있다.
전문적인 탈춤의 전수라기보다는 탈춤을 체험하고 느끼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직접 공연되는 탈춤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오랫동안 전승이 중단되었던 우리의 공연을 일반 대중의 일상적이고 보편화된 볼거리로 또는 체험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에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조상의 슬기로운 공연문화 속에 담겨있는 놀라운 해학과 지혜에 감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이런 예를 타산지석으로 하여 우리도 절망과 좌절을 굳은 의지로 밀고 나가 미래를 희망으로 가득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이 땅을 이어받은 사람으로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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